에볼라 유행 계속되지만 국내 위험도는 ‘낮음’…아프리카 여행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

DR콩고 중심 분디부교형 에볼라 유행…국내 의심사례 3건 모두 음성

공기처럼 쉽게 퍼지는 감염병 아냐…

환자 혈액·체액 직접 접촉 피하는 것이 핵심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이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앞둔 사람들의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라는 특성 때문에 ‘국내에서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불안이 생길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상황을 과도하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아프리카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지난 100일 동안 정부와 민간이 추진한 대응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유행은 지난 5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이투리주와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환자가 보고되면서 본격화됐고, 세계보건기구(WHO)는 5월 17일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언했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의 예방수칙과 공항 방역 안내를 이미지로 표현 (AI 제작)

 

WHO가 8월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분디부교형 에볼라바이러스병은 DR콩고에서 확진자 5,514명, 사망자 2,642명이 보고됐다. 우간다에서는 확진자 20명과 사망자 2명, 프랑스에서는 확진자 1명이 보고됐다.

 

숫자만 보면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위험도를 판단할 때는 발생 규모뿐 아니라 어디에서 유행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파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국내 위험도는 왜 ‘낮음’으로 평가됐나

질병관리청은 지금까지 6차례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했으며 국내 종합위험도를 계속 ‘낮음’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주요 이유는 현재 유행이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고, 에볼라가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 등에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제한적으로 전파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검역과 감시·진단, 격리치료 체계도 구축돼 있다.

 

특히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감염되는 질병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교형을 포함한 에볼라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 난 피부나 점막 등에 직접 닿을 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감염된 야생동물을 직접 접촉하거나 취급·섭취하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도 이번 유행이 처음 등장한 신종·변종 바이러스가 아니라 기존에 알려진 분디부교형 에볼라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며, 감염자의 혈액·체액 등에 직접 접촉할 때 제한적으로 전파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의심사례 3건 있었지만 모두 ‘음성’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에볼라 유입 사례는 없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내국인 3명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모두 우간다를 방문한 뒤 발열·두통·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신고된 사례다.

 

이 가운데 60대 남성 1명은 사업 목적으로 우간다를 방문한 뒤 39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해 119에 신고했고, 20대 여성 2명은 봉사 목적으로 우간다를 방문한 뒤 증상이 나타나 스스로 1339에 신고했다.

세 사람 모두 질병관리청 검사 결과 에볼라바이러스 음성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국내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거나 ‘국내 전파가 시작됐다’고 해석할 근거는 현재 없다.

 

아프리카 여행한다고 모두 같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여행’ 전체를 하나의 위험지역으로 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현재 유행은 특정 국가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발생국과 인접 국가의 위험도를 고려해 DR콩고, 우간다, 남수단, 르완다, 에티오피아 등 5개국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입국자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외교부는 DR콩고 내 이투리·북키부·남키부주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여행을 계획한다면 막연히 ‘아프리카가 위험하다’고 판단하기보다 출국 전에 방문하려는 국가와 세부 지역의 최신 감염병 발생 상황 및 여행경보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행지에서는 환자·야생동물과 직접 접촉 피해야

에볼라 예방의 핵심은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유행지역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이나 출혈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피하고,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야생동물 접촉에도 주의해야 한다.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일박쥐나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영양 등과 직접 접촉하거나 사냥한 야생동물을 취급·섭취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기본적인 손 위생을 지키고, 현지에서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자신의 여행·접촉 이력을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귀국 후에는 21일 동안 몸 상태 살펴야

에볼라바이러스병의 잠복기는 2~21일이다. 초기에는 발열, 심한 두통, 피로감,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구토·설사·복통·발진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간과 신장 손상, 출혈,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DR콩고 전체 지역과 우간다 캄팔라·와키소 지역 방문자를 대상으로 관할 보건소와 함께 21일의 잠복기 동안 증상을 확인하고 있다.

 

해당 지역을 방문한 뒤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다면 임의로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하기보다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 또는 연락받은 보건소에 먼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명률 높다’와 ‘국내 감염 위험 높다’는 다른 이야기

이번 유행에서 특히 구분해야 할 부분이다.

 

분디부교형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감염병이고, 자료에 제시된 일반적인 치명률도 30~50%에 이른다. 현재 분디부교형에는 사용 승인된 치료제와 백신도 없다.

 

그렇다고 이것이 곧 한국에서 일반 국민이 감염될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질병의 중증도와 국내 유입·전파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현재 국내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러한 전파 특성과 국내 대응체계를 함께 고려한 결과다.

 

국내에서는 에볼라 확인진단 체계가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의심환자나 환자 발생에 대비해 국립중앙의료원 등 38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의 의료대응 체계도 점검하고 있다.

 

에볼라는 경계가 필요한 감염병이지만, 막연한 공포보다 정확한 전파경로와 현재의 위험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행지역을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출국 전 발생지역 확인, 현지에서 환자와 체액·야생동물 접촉 피하기, 귀국 후 21일간 증상 관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1339에 먼저 상담하기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작성 2026.08.27 15:50 수정 2026.08.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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