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은 '2026 연명의료결정제도 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국민과 의료현장에서 접수된 작품 가운데 총 16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연명의료결정제도의 의미를 알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개인의 의사가 존중받는 사회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우수상 2편을 비롯해 우수상 4편, 장려상 10편이 선정됐으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405편의 작품이 접수돼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경험이 공감의 메시지로 이어져
일반 국민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당신의 마지막 문장은 누가 씁니까'는 선운사의 동백꽃을 소재로 삶과 죽음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담아냈다. 작품은 병상에 있는 어머니가 생전에 남긴 뜻을 기억하며 존엄한 삶의 마무리에 대해 성찰하는 과정을 그려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종사자 부문 최우수작 '죽음을 곁에 두고 산다는 것'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시선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이 연명의료결정을 고민하는 과정을 담았다. 환자가 생전에 남긴 가치관과 뜻을 가족의 기억 속에서 확인하며 존엄한 선택을 지원하는 의료진의 역할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대한 국민 참여도 크게 확대
이번 공모전은 일반 국민과 의료진 등 종사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한 이해와 실제 경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연명의료계획서, 의료현장 사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접수됐으며 지난해 공모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작품이 제출됐다.
이는 생애 말기 자기결정권과 존엄한 삶의 마무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가족 공유 기능도 새롭게 마련
보건복지부는 연명의료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가족과 미리 공유할 수 있도록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가족 공유 기능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누리집에서 본인 인증 후 '공유하기' 기능을 선택하면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이메일 등을 통해 가족에게 공유 카드를 전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족 간 충분한 대화와 이해를 돕고 실제 임종 상황에서 환자의 의사를 보다 정확하게 존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지속 강화
연명의료결정제도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한 제도다. 환자가 스스로 작성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남길 수 있으며 환자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경우에는 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가족의 진술이나 합의를 통해 의사를 확인하게 된다.
이 제도는 단순히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넘어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장치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이 제도를 더욱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
이번 수상작들은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국민이 다양한 사례를 접하며 연명의료결정제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마지막에 대해 가족과 미리 대화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활용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뜻이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존중될 수 있도록 제도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 의료기관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026 연명의료결정제도 수기 공모전은 환자와 가족, 의료진의 실제 경험을 통해 연명의료결정제도의 의미를 국민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가족 공유 기능까지 새롭게 도입되면서 생애 말기 자기결정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가족 간 소통 문화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삶의 마지막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누구의 뜻으로 마무리할 것인가이다. 연명의료결정제도는 치료를 포기하는 제도가 아니라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며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약속이다. 이번 공모전은 그 의미를 국민의 진솔한 이야기 속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