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이 북미 시장 내 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리테일과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K-뷰티 및 웰니스 중심의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자 현지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의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북미 법인(LG H&H USA, Inc.)은 자회사 에이본 북미사업의 지분 100%를 글로벌 투자기업 리전트(Regent)의 관계사인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Stratford Worldwide)’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마쳤다. 최종 매매 대금 규모는 향후 거래 종료 시점에 맞춰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2019년 4월 에이본 북미 사업권을 확보했던 LG생활건강은 그간 북미 무대에서의 입지 강화와 수익 구조 정비를 다각도로 모색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급변하는 북미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과 유통 시장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필수적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번 매각 결정 역시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핵심 브랜드와 유통 라인에 자원을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향후 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닥터그루트, 빌리프, CNP 등 대표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온·오프라인 채널 전반에서 고객 경험을 다각화하고, 과학적 연구 성과에 기반을 둔 뷰티·건강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체성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인수측인 투자사 리전트는 지난 1월 이미 에이본 인터내셔널을 수중에 넣으며 유럽·아시아·아프리카 시장의 에이본 사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번 거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에이본 북미 법인은 인터내셔널 부문과 단일한 경영 체제 아래 놓이게 되며,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소셜 셀링에 이르는 주요 영역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전트의 마이클 라인스타인 의장은 에이본이 지난 140년간 사람과 사람의 연결, 자립이라는 유산과 가치를 일궈온 브랜드임을 강조하며, LG생활건강이 수행해 온 사업 현대화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인터내셔널 사업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덧붙였다.
LG생활건강 북미법인은 이번 거래 절차의 일환으로 에이본에 대여했던 금액을 출자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내부 채권 관계를 말끔히 정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별도의 현금 유출이나 추가 지분율 변동 없이 깔끔하게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에이본이 소셜 셀링 모델을 통한 자생적 성장을 도모하는 동안, 자사는 브랜드 가치 향상과 디지털 중심의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회사 매각은 단순한 자산 처분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유통 환경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유연한 디지털·리테일 중심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