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요르단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중동 외교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6년 8월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양국 정상은 정치적 신뢰를 높이고 무역·투자·에너지·디지털경제 등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도 공동의 입장을 밝혔다.
압둘라 2세 국왕은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다. 상하이와 선전을 찾아 중국 기업인들과 만났으며, 베이징에서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창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각각 만났다. 중국과 요르단은 1977년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양국은 2027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이번 회담을 새로운 협력 단계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았다.
요르단은 국토와 경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중동 외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문제에 깊이 관여해 왔다. 이라크·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와도 연결돼 있어 중동의 정치와 물류를 이어주는 교량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이러한 요르단을 단순한 교역 상대가 아니라 중동지역 협력의 전략적 연결점으로 보고 있다.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녹색경제, 디지털경제, 인공지능, 첨단산업, 에너지·광물, 농업, 관광, 교육, 보건 등 폭넓은 분야의 협력 방안이 담겼다. 중국은 요르단과 고품질 일대일로 협력을 추진하고 전기자동차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는 법률·사법 분야와 전자상거래 분야의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전자상거래 협력은 관련 법률과 제도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연구와 교육을 실시하며 중소기업의 온라인 무역과 디지털서비스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기업이 요르단을 기반으로 중동시장에 진출하고, 요르단 기업은 중국의 거대한 전자상거래 시장과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관광과 항공 분야도 중요한 의제였다. 양국은 중국과 요르단을 직접 연결하는 항공노선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직항노선이 만들어지면 페트라와 사해 등 요르단의 관광지에 중국인 방문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인적교류와 기업 활동, 물류 이동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외교적으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팔레스타인 문제다.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중동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요르단은 가자지구의 휴전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하며 인도적 지원이 제한 없이 전달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중국이 중동에서 경제협력뿐 아니라 정치적 중재자의 역할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복원에 관여한 이후 팔레스타인 문제와 가자지구 휴전, 이란 핵 문제 등에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이 군사·안보 동맹을 중심으로 중동에 접근한다면 중국은 경제협력과 내정 불간섭, 대화를 앞세운다. 다만 중국이 복잡한 종교·민족·영토 갈등에서 실제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요르단의 선택 역시 한쪽 편에 완전히 서기 위한 것은 아니다. 요르단은 미국과의 안보협력을 유지하면서 중국의 자본과 기술, 관광객을 유치하려 한다. 미·중 경쟁 속에서 자국의 선택지를 넓히고 경제적 실리를 확보하려는 균형외교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도 시사점이 있다. 한국은 중동을 원유와 건설사업 중심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요르단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재생에너지, 디지털경제, 인공지능, 전자상거래와 스마트도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중국 기업이 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면 한국 기업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반대로 반도체, 배터리, 의료, 교육, 문화콘텐츠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는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중국과 요르단의 정상회담은 두 나라만의 외교행사가 아니다. 중국이 경제와 외교를 결합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요르단은 강대국 사이에서 실리를 확보하는 국제정치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국도 중동을 단순한 수출시장이 아니라 외교·기술·문화 협력이 함께 이루어지는 전략적 공간으로 바라봐야 할 때다.
근거 자료와 출처
- 중국 외교부, 시진핑 주석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회담
- 중국·요르단,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
- 요르단 왕실, 중국·요르단 협정 및 양해각서 체결
- 요르단타임스, 중국·요르단 공동성명 주요 내용
- 연합뉴스, 시진핑 “팔레스타인은 중동 문제의 핵심”
中国扩大中东外交步伐,加强同约旦的战略合作
习近平与阿卜杜拉二世举行会谈,合作范围从加沙问题扩大到电子商务、绿色能源和直航
中国正在加强同约旦的战略合作,进一步扩大在中东地区的外交活动。2026年8月24日,中国国家主席习近平在北京人民大会堂同来中国进行国事访问的约旦国王阿卜杜拉二世举行会谈。两国领导人同意加强政治互信,并扩大贸易、投资、能源和数字经济等领域的合作。双方还就加沙和巴勒斯坦问题表明了共同立场。
阿卜杜拉二世国王于8月18日至24日访问中国。他访问了上海和深圳,同中国企业负责人会面。在北京,他分别会见了习近平主席、国务院总理李强和全国人大常委会委员长赵乐际。中国和约旦于1977年建立外交关系,2015年建立战略伙伴关系。两国希望以2027年建交50周年为新的起点,推动双边关系继续发展。
约旦的国土和经济规模虽然不大,但在中东外交中具有重要地位。约旦同以色列接壤,长期参与巴勒斯坦问题,也连接伊拉克、叙利亚和沙特阿拉伯。它是中东政治、交通和物流的重要通道。约旦在保持同美国密切关系的同时,也在扩大同中国的经济合作。
中国把约旦看作中东合作的重要连接点。两国发表的联合声明涉及贸易、投资、绿色经济、数字经济、人工智能、先进制造业、能源、矿产、农业、旅游、教育和医疗等许多领域。中国还希望推动高质量共建“一带一路”,并在电动汽车和可再生能源领域寻找新的合作项目。
两国此次签署了法律和司法合作、电子商务合作等文件。电子商务合作包括交流法律和政策信息、开展共同研究和培训、支持中小企业发展网络贸易和数字服务。中国企业可以通过约旦进一步进入中东市场,约旦企业也可以利用中国庞大的电子商务市场和物流网络。
旅游和航空也是重要议题。两国同意推动开通中国和约旦之间的直航。如果直航开通,前往佩特拉古城和死海等景点的中国游客可能增加,人员交流、企业合作和货物运输也会更加方便。
巴勒斯坦问题是此次会谈的重要内容。习近平表示,巴勒斯坦问题是中东问题的核心,以色列和巴勒斯坦应该重新开始和平谈判。中国和约旦认为,必须巩固加沙停火,保证人道主义援助能够立即、充分地进入加沙。双方再次支持“两国方案”和建立独立的巴勒斯坦国。
这说明中国不仅希望加强同中东国家的经济合作,也希望发挥更大的政治作用。中国参与沙特阿拉伯和伊朗恢复关系后,也继续就巴勒斯坦、加沙停火和伊朗核问题表达意见。美国主要依靠军事和安全同盟开展中东政策,中国则更强调经济合作、不干涉内政和对话。但是,中国能否真正解决中东复杂的宗教、民族和领土问题,还需要继续观察。
约旦也不是要完全选择中国一方。它在保持同美国安全合作的同时,希望吸引中国的资金、技术和游客。这是在中美竞争中扩大自身选择、争取经济利益的一种平衡外交。
这一变化对韩国也有启示。韩国不能只把中东看成石油供应地和建筑市场。约旦等中东国家正在发展可再生能源、数字经济、人工智能、电子商务和智慧城市。如果中国企业迅速占领这些市场,韩国企业可能面对更大压力。但是,韩国在半导体、电池、医疗、教育和文化内容等领域仍有竞争力,也可以寻找新的合作机会。
中国和约旦的会谈不只是一次双边外交活动。它反映了中国通过经济和外交合作扩大在中东的影响力,也显示约旦正在大国之间寻找实际利益。韩国也应该把中东看成外交、技术、经济和文化合作共同发展的重要战略地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