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이 8월 24일 수교 34주년을 맞았다. 양국 관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안보와 외교 현안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굴곡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 고위급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이다. 왕 부장은 한국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중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무역·투자·공급망·문화교류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자는 뜻을 밝혔다. 중국은 한국이 미·중 경쟁 속에서 한쪽을 선택하기보다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북한이 다시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양국은 정상외교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중 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 공급망 안정, 문화콘텐츠 교류, 관광 활성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인적 교류 규모를 연간 1천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분명하다. 한국은 반도체·배터리·정밀화학·콘텐츠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중국은 거대한 소비시장과 완성된 제조업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 경제가 경쟁 관계로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핵심 원자재와 부품의 공급망을 완전히 분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희토류, 영구자석, 배터리 소재 등의 공급이 흔들리면 한국 제조업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발생한다.
다만 관계 개선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한미동맹, 대만해협, 북핵 문제, 서해 해양질서 등 민감한 현안이 남아 있다. 중국이 한국에 ‘균형 있는 외교’를 요구할수록 한국은 국익과 안보 원칙을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중국 역시 경제적 의존을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한중관계의 다음 단계는 과거의 우호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갈등이 발생해도 대화를 중단하지 않는 실용적 관계가 필요하다. 정부 간 긴급 소통망을 강화하고, 공급망·청년·교육·관광 분야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수교 34주년은 양국 관계가 감정과 진영논리를 넘어 성숙한 협력 체제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출발점이다.
[中译] 中韩关系重回正轨
建交34周年之际重启首脑外交、经济合作与人员往来
8月24日,韩国和中国迎来建交34周年。近几年,两国关系受到安全与外交问题的影响,经历了不少曲折。但是,今年以来高层交流逐渐恢复,两国关系正常化的期待正在上升。
最近最受关注的是中国外交部长王毅访问韩国。王毅同韩国政府主要人士举行会谈,表示双方应该推动中韩关系健康稳定发展,并加强贸易、投资、供应链和文化交流。中国希望韩国在中美竞争中保持战略自主。韩国则希望中国发挥建设性作用,帮助朝鲜重新回到对话轨道。
两国还在研究恢复首脑外交。借11月在深圳举行的亚太经合组织领导人会议,中韩首脑会谈有可能举行。如果会谈实现,中韩自贸协定第二阶段谈判、供应链稳定、文化内容交流和旅游合作将成为重要议题。双方还希望推动两国人员往来规模超过一千万人次。
中韩经济已经从单纯互补走向合作与竞争并存。韩国在半导体、电池、精密化工和文化产业方面具有优势,中国则拥有巨大的消费市场和完整的制造业供应链。两国很难实现真正的经济脱钩。稀土、永磁材料和电池原料的供应一旦出现问题,韩国制造业也会受到直接影响。
但是,双方仍然面对韩美同盟、台湾海峡、朝核问题和黄海秩序等敏感问题。今后的中韩关系不能只追求表面的友好气氛,而应该建立即使出现矛盾也能继续对话的务实关系。建交34周年既是纪念日,也是两国能否走向成熟合作的新起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