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관계가 다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8월 19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5년 만이다. 왕 부장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이재명 대통령,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났다. 양국 외교장관은 고위급 교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공급망 안정과 문화·인적교류, 한반도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방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한국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APEC 참석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측도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올해 한중관계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장면이 될 수 있다.
최근 한중관계에는 분명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양국은 올해 상호 방문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편과 관광이 늘어나면 여행업계뿐 아니라 호텔, 면세점, 음식점, 유학, 통역, 공연과 콘텐츠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관광객이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다시 찾고, 한국 학생과 여행객의 중국 방문이 늘어나는 것은 양국 국민이 서로를 직접 이해할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방문객 수만 늘어난다고 양국 관계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현장에서 겪는 결제, 교통, 언어와 예약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 학생교류는 한 번의 행사로 끝내지 말고 학교 간 공동수업과 장기 교류로 발전시켜야 한다. 양국 언론도 상대국의 갈등과 부정적인 사건만 강조하지 말고 평범한 시민과 기업이 협력하는 현장을 함께 보여줄 필요가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중 FTA 2단계 협상이 중요하다. 2015년 발효된 기존 협정이 상품 관세를 낮추는 데 무게를 두었다면, 2단계 협상은 서비스와 투자 분야의 개방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 의료, 금융, 문화콘텐츠, 관광과 디지털서비스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반면 개인정보와 데이터의 국경 간 이동, 온라인 플랫폼 규제, 외국기업 허가제도처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한국 기업은 정상회담 소식만 보고 중국사업을 서둘러 확대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어떤 서비스 분야가 개방되는지, 지방정부마다 사업허가가 어떻게 다른지, 현지 파트너와의 계약이 안전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 교육, 콘텐츠와 데이터서비스는 일반 상품 수출보다 규제가 복잡하므로 법률과 세무 검토가 필요하다.
한반도 문제도 양국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 중국이 북한의 대화 복귀와 긴장 완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면서 대화와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양국의 입장이 모든 부분에서 같지는 않지만, 위기가 발생했을 때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2027년은 한중수교 35주년이다. 왕이 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수교 35주년 기념행사를 잘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정상 방문이나 기념식도 필요하지만, 국민이 관계 개선을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더 중요하다. 청소년 교류, 중국어·한국어 교사 연수, 지방도시 교류와 중소기업 공동사업처럼 정치적 갈등이 생겨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협력망을 만들어야 한다.
11월 선전 APEC은 한중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상 간의 악수 한 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정상외교의 성과가 관광객의 편의, 학생의 배움과 기업의 안정적인 거래로 이어질 때 관계 회복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앞으로의 한중관계는 얼마나 자주 만나는가보다 무엇을 함께 해결하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
근거 자료·출처
- 중국 외교부, 왕이–조현 한중 외교장관 회담
- 중국 외교부, 2026년 8월 20일 정례 기자회견
- Reuters, 중국의 11월 한중 정상회담 검토
- 인민일보, 이재명 대통령과 왕이 외교부장 회동

중국어 번역- 中韩关系,11月深圳APEC可能成为新起点
王毅时隔五年正式访韩,两国要让外交成果进入旅游、教育和企业现场
中韩关系正在迎来新的重要阶段。8月19日至20日,中国外交部长王毅正式访问韩国。这是中国外交部长五年来第一次正式访问韩国。
王毅同韩国外交部长赵显举行会谈,也会见了韩国总统李在明和国家安保室长魏圣洛。双方讨论了高层交流、中韩自由贸易协定第二阶段谈判、供应链、文化交流、人员往来和朝鲜半岛问题。
这次访问中,最受关注的是今年11月在中国深圳举行的APEC领导人会议。韩国政府希望李在明总统参加会议时举行中韩领导人会谈。中国方面表示正在积极考虑,但具体时间还没有正式确定。
最近,中韩关系已经出现恢复的信号。两国预计今年人员往来可能超过一千万人次。游客增加以后,航空、酒店、免税店、餐饮、留学、翻译、演出和文化产业都可能得到帮助。
但是,游客增加不表示两国关系一定会自动改善。两国还要解决支付、交通、语言和预约等问题。学生交流不能只举行一次活动,应该发展成学校之间的共同课程和长期交流。
中韩自由贸易协定第二阶段谈判也很重要。原来的协定主要降低商品关税,第二阶段将重点讨论服务业和投资市场。教育、医疗、金融、文化、旅游和数字服务企业可能得到新的机会。
同时,企业也要注意个人信息、跨境数据、网络平台管理和外国企业许可等规定。韩国企业不能只看到两国关系改善,就马上扩大投资。企业必须确认开放领域、地方政策、合同安全和税务规定。
朝鲜半岛问题也是中韩关系的重要部分。韩国希望中国帮助朝鲜回到对话。中国强调和平、稳定、对话和恢复信任。两国的想法不完全相同,但是保持沟通渠道非常重要。
2027年是中韩建交35周年。除了领导人访问和纪念活动,两国更需要发展青少年交流、语言教师培训、地方城市合作和中小企业项目。
11月深圳APEC可能成为中韩关系的新起点。但是,一次握手不能解决所有问题。只有外交成果真正帮助游客、学生和企业,中韩关系改善才会进入普通人的生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