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중국을 국빈방문하면서 중국의 중동 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압둘라 국왕과 회담하고,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각각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압둘라 국왕은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와 선전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압둘라 국왕 즉위 이후 아홉 번째 중국 방문이다. 이는 양국 관계가 일회성 행사보다 장기적이고 제도적인 교류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은 2015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했으며 인프라, 통신, 에너지, 관광과 인적교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요르단은 경제규모가 크거나 석유가 풍부한 국가는 아니다. 그러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와 인접한 지정학적 요충지다. 난민을 대규모로 수용하고 있으며 중동 분쟁의 중재와 인도적 지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에 요르단은 중동의 안정과 외교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전략적 파트너다.
중국은 중동에서 전통적으로 경제협력과 내정불간섭을 강조해 왔다. 에너지 수입, 일대일로 인프라, 통신과 디지털산업을 확대하면서도 미국처럼 군사동맹을 구축하지 않는 방식을 선호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적 역할도 넓히고 있다.
요르단 국왕이 상하이와 선전을 찾는 일정은 이번 방문이 외교회담에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상하이는 금융·무역의 중심이고 선전은 전기차·배터리·정보통신·드론과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다. 중국은 정상외교를 지방정부와 기업 협력, 투자유치와 기술수출로 연결하려 한다.
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 수자원, 디지털 인프라, 의료와 관광이다. 요르단은 일조량이 풍부하지만 물과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다. 중국 기업은 대규모 인프라와 저가 장비 공급에서 경쟁력이 있다. 다만 사업의 재정 지속가능성과 현지 고용, 데이터 보안과 부채 문제는 검증이 필요하다.
중국의 중동 외교가 확대되더라도 미국의 영향력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렵다. 요르단은 미국의 오랜 안보협력국이며 군사·경제원조를 받고 있다. 따라서 요르단은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다변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점은 한국 외교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한국은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건설·플랜트 수주를 중심으로 중동과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최근에는 방산, 원전, 스마트시티, 의료, 게임과 콘텐츠까지 협력 분야가 넓어졌다. 그러나 협력이 대형 수주와 정상 방문의 성과에 집중된다는 한계도 있다.
한국은 중국보다 자본과 내수시장 규모가 작지만 원전 운영, 담수화, 스마트건설, 의료서비스, 교육과 디지털정부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중국과 가격으로 정면 경쟁하기보다 프로젝트의 품질, 장기 유지보수, 인력양성과 제도 구축을 결합한 협력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요르단과 같은 중견국은 한국에 특히 적합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지역 안정과 인도주의 협력, 난민 교육, 의료지원, 물 관리 분야에서 정부·기업·대학과 국제기구를 함께 연결할 수 있다. 이는 상업적 수주를 넘어 한국의 외교적 신뢰를 높이는 방식이다.
중동은 하나의 시장이나 정치권역이 아니다. 걸프 산유국, 이스라엘, 튀르키예, 이란, 요르단과 북아프리카 국가는 정치체제와 경제구조가 크게 다르다. 국가별 수요와 역사, 종교·사회적 특성을 이해하지 않고 ‘중동 붐’이라는 이름으로 접근하면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기 어렵다.
중국의 대중동 전략에서 한국이 배울 점은 경제·기술·외교를 장기계획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중국 사업이 직면한 부채, 현지사회와의 갈등, 정치적 반발을 분석해 한국만의 차별성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면서 중국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다는 복합적 위치도 현실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중국과 요르단의 정상외교는 중동에서 벌어지는 영향력 경쟁이 군사력과 석유에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재생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교육, 의료와 공급망을 누가 안정적으로 제공하느냐가 새로운 외교 경쟁의 핵심이다. 한국 역시 중동을 건설수주의 대상이 아니라 공동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장기 파트너로 바라봐야 한다.

延伸至中东的外交
中约元首外交对韩国的启示
约旦国王阿卜杜拉二世对中国进行国事访问,使中国的中东外交再次受到关注。中国外交部表示,中国国家主席习近平将同阿卜杜拉二世举行会谈,国务院总理李强和全国人民代表大会常务委员会委员长赵乐际也将分别与其会见。除北京外,阿卜杜拉二世还将访问上海和深圳。
这是阿卜杜拉二世即位以来第九次访问中国,表明中约关系并非建立在一次性外交活动之上,而是以长期、制度化交流为基础。两国于2015年建立战略伙伴关系,此后不断扩大基础设施、通信、能源、旅游和人文交流等领域的合作。
约旦既不是经济大国,也不拥有丰富的石油资源,却是与以色列和巴勒斯坦、叙利亚、伊拉克相邻的地缘战略要地。约旦接收了大量难民,并在调解中东冲突和开展人道主义援助方面发挥着重要作用。对中国而言,约旦是连接中东地区稳定与外交网络的战略伙伴。
长期以来,中国在中东地区一直强调经济合作和不干涉内政原则。在扩大能源进口、“一带一路”基础设施、通信和数字产业合作的同时,中国更倾向于采取不建立类似美国式军事同盟的合作方式。近年来,中国促成沙特阿拉伯和伊朗恢复外交关系,并在巴勒斯坦问题上更加积极地发声,其政治影响力也在不断扩大。
约旦国王访问上海和深圳的行程表明,此次访问并不局限于外交会谈。上海是中国的金融和贸易中心,深圳则是电动汽车、电池、信息通信、无人机和人工智能产业的重要基地。中国试图将元首外交进一步转化为地方政府和企业之间的合作,并推动吸引投资和技术出口。
双方合作潜力较大的领域包括太阳能、储能、水资源、数字基础设施、医疗和旅游。约旦日照资源丰富,但水资源和能源相对匮乏。中国企业在大型基础设施建设和低价设备供应方面具有竞争力。不过,相关项目的财政可持续性、本地就业、数据安全以及债务问题仍需认真评估。
即使中国持续扩大在中东地区的外交活动,也很难在短期内取代美国的影响力。约旦是美国长期的安全合作伙伴,并持续接受美国的军事和经济援助。因此,约旦很可能采取多元化战略,在维持对美安全关系的同时扩大与中国的经济合作。
这一点也为韩国外交提供了重要启示。韩国长期以来主要围绕原油和天然气进口以及建筑、工程项目承包发展与中东国家的关系。近年来,合作范围已经扩展到国防工业、核电、智慧城市、医疗、游戏和文化内容等领域。然而,韩中东合作仍存在过度集中于大型项目订单和领导人访问成果的问题。
韩国的资本规模和国内市场虽不及中国,但在核电运营、海水淡化、智能建筑、医疗服务、教育和数字政府等领域具有自身优势。与其在价格上同中国企业正面竞争,韩国更应提出一种将项目质量、长期维护、人才培养和制度建设结合起来的合作模式。
约旦这样的中等规模国家,尤其适合成为韩国的重要合作伙伴。韩国可以在地区稳定、人道主义合作、难民教育、医疗援助和水资源管理等领域,将政府、企业、大学和国际组织有机联系起来。这种合作能够超越单纯的商业承包,提高韩国在当地的外交信誉。
中东并不是一个完全统一的市场或政治区域。海湾产油国、以色列、土耳其、伊朗、约旦和北非国家在政治制度与经济结构方面存在显著差异。如果不了解各国的具体需求、历史背景以及宗教和社会特点,只是以所谓“中东热潮”的名义进入当地市场,就很难建立可持续的合作关系。
韩国可以从中国的中东战略中借鉴的,是将经济、技术和外交纳入长期规划的做法。同时,韩国还应分析中国项目面临的债务风险、与当地社会的矛盾以及政治反弹,从而形成自身的差异化优势。韩国既是美国的盟国,又与中国保持着密切的经济关系,也必须现实而谨慎地处理这一复杂定位。
中国与约旦的元首外交表明,中东地区的影响力竞争已经不再局限于军事力量和石油资源。谁能够稳定地提供可再生能源、数字基础设施、教育、医疗和供应链支持,谁就更有可能在新一轮外交竞争中占据优势。
韩国也应改变仅将中东视为建筑工程承包市场的认识,把中东国家看作能够共同解决地区和全球性问题的长期合作伙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