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 부동산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약점이 있습니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잘 갖춰진 생활 인프라에 비해 지역 안에서 일할 수 있는 기업과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많은 주민이 서울로 출퇴근하다 보니 일산은 오랫동안 ‘살기 좋은 베드타운’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런 일산에 변화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경기고양 기업성장센터, 현재 공식 명칭인 ‘GH Biz&고양’ 건립사업입니다.
지상 40층, 연면적 약 20만㎡ 규모의 복합산업시설
GH Biz&고양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1818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대규모 공공지식산업센터입니다.
지하 6층에서 지상 40층, 연면적 약 20만㎡ 규모로 조성되며 산업시설과 업무시설, 지원시설,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입니다. 2025년 11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며 2029년 하반기 준공과 입주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전체 공간 가운데 약 70%는 지식기반산업과 정보통신산업 등을 위한 산업시설로 계획됐습니다. 경기관광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3곳도 입주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사무실만 공급하는 건물이 아니라 기업의 창업과 성장, 업무와 주거 지원까지 결합한 복합산업 거점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모듈형 업무공간을 비롯해 회의시설, 근로자 기숙사, 어린이집, 40층 전망휴게공간 등도 계획돼 있습니다. 약 1.5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제로에너지건축물 4등급 예비인증도 추진합니다.
공인중개사 관점에서 이 사업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40층짜리 랜드마크가 들어서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업지는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킨텍스, K-컬처밸리 등 고양시 주요 개발사업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GTX-A 킨텍스역과도 약 800m 거리이며 킨텍스IC를 통해 자유로와 강변북로 등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합니다.
개별 개발사업이 흩어져 있을 때보다 기업·공공기관·전시·방송영상·문화콘텐츠 시설이 서로 연결될 때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훨씬 커집니다. GH Biz&고양은 이 산업벨트 안에서 기업의 입주와 성장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업무거점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동안 일산의 개발 호재는 교통망과 주거정비사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시의 장기적인 경쟁력은 교통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외부로 출퇴근하는 시간을 줄이고 지역 안에서 일자리와 소비가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동산시장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기업과 공공기관이 실제로 입주하면 상근 인구와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주거·상가·오피스텔 시장에 새로운 수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장항지구와 킨텍스 생활권은 직주근접 주거지로서의 평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배후 상권에는 식음료·교육·의료·생활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인접한 주엽·대화·마두·백석 생활권도 간접적인 수혜 범위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개발계획만으로 주변 부동산 가격이 일제히 오를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지식산업센터의 분양률과 실제 입주기업의 규모, 공공기관 이전 일정, 상근 인력의 정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주변 상가 역시 유동 인구의 이동 경로와 업종 수요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동산은 ‘계획 발표’보다 ‘착공’, 착공보다 ‘준공’, 준공보다 ‘실제 입주와 활성화’가 중요합니다. 2026년 말부터 예정된 단계별 분양과 2029년 준공까지의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일산의 진짜 변화는 자족기능에서 시작된다
GH Biz&고양은 일산 부동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단일 호재는 아닙니다. 그러나 일산이 주거 중심 도시를 넘어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자족도시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기반시설임은 분명합니다.
앞으로의 일산 부동산은 GTX-A와 1기 신도시 정비사업뿐 아니라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K-컬처밸리, GH Biz&고양이 실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이번 사업의 가치는 단기적인 가격 상승 기대보다 더 큰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산 안에서 일하고, 소비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주택 수요의 질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함께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산의 미래를 판단할 때 이제는 “서울과 얼마나 빨리 연결되는가”와 함께 “일산 안에 얼마나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할 시점입니다.
문의 : 010-6237-12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