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만나는 발달장애 청년작가와 멘토작가…‘설리번 선생님과 친구들’ 전시

발달장애 청년작가들의 작품이 국회 전시 공간에 걸린다. 교육이나 치유의 결과물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각자의 감각과 경험으로 세상을 해석한 독립적인 작품을 동시대 미술의 관점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2026 대한민국 국회 특별초대전-설리번 선생님과 친구들’이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국회의원회관 1층 제1로비 전시실에서 열린다. 오프닝 행사는 26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고다진, 김동건, 김민성, 김준, 박규현, 정성준, 정제윤, 정지원 등 발달장애 청년작가 8명이 참여한다. 황소율과 송윤채는 특별초대작가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또 다른 축은 청년작가들과 함께 창작해 온 멘토작가들이다. 김도위, 백중기, 변원미, 송주원, 아유야요, 안규상, 윤훈섭, 이현영, 이장우, 정일모, 조수정, 조혜민, 최순호 작가가 참여한다.


멘토작가는 작품을 가르치는 지도자에 머물지 않는다. 청년작가와 나란히 작품을 선보이며 서로의 작업에서 영감을 얻고 창작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동료 관계를 보여준다.


전시 제목은 헬렌 켈러의 스승 앤 설리번에서 가져왔다. 언어와 감각의 장벽을 넘어 한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했던 설리번처럼 이번 전시도 작가들이 서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에 주목한다.


회화와 도자,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는 작가마다 다른 감각과 기억이 드러난다. 작품을 장애에 대한 설명으로 읽기보다 한 명의 창작자가 자신만의 언어로 구축한 세계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가 국회에서 열린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장애예술을 복지나 배려의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발달장애 작가를 문화예술의 동등한 창작 주체로 바라보는 계기를 공공의 공간에서 마련한다는 취지다.


전시를 주최한 이언주 국회의원은 “발달장애 청년작가들의 작품에는 각자의 삶과 시선 그리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창조성이 담겨 있다”며 “작품을 통해 작가들의 개성과 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번 전시는 장애예술을 배려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동시대 미술의 한 흐름으로 마주하게 한다”며 “작가들이 자신의 감각과 언어로 전하는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설리번아트 최재희 대표는 “예술은 서로를 이해하는 깊은 언어”라며 “발달장애 청년작가의 작품을 설명이나 교정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삶과 감각, 경험과 사유가 축적된 독립적인 예술적 성취로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국회의원 이언주 의원실이 주최하고 설리번아트와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이 주관한다. 대한민국 국회와 도가헌미술관, 삼천포제일병원, 단군소프트, 아트서포트가 후원한다.

작성 2026.08.14 09:00 수정 2026.08.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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