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단타기를 시작한 지 8일째.
일주일 정도 하면 10분 남짓한 계단타기는
이제 다리도 안 아프고 조금은 쉬워질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은 2층부터 다리가 무겁고 아프다.
천천히 한 발, 한 발 올라간다.
5층쯤 되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초시계를 보니 이미 5분이 훌쩍 지났다.
오늘은 기록을 포기했다.
몇 분 안에 올라가겠다는 목표 대신,
그냥 끝까지 올라가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졸리고 피곤하다.
오늘 밤에도 해야 할 일이 잔뜩 남아 있다.
그래도 그 일들보다 먼저 한 일이 있다.
건강한 나를 위해 시작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오늘은 빠르게 올라가지 못해도 괜찮다.
멈추지 않고 끝까지 올라왔으니까.
어쩌면 꾸준함은 매일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잘되지 않는 날에도 내가 정한 약속을 지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