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을 향한 20년의 탐구…임현정, 소나타 시리즈 Ⅱ ‘불멸’로 돌아온다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임현정은 오는 10월 3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Ⅱ ‘불멸’을 선보인다. 지난 3월 개최한 소나타 시리즈 Ⅰ ‘영웅’에서 베토벤의 투쟁과 극복을 조명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고통과 시련을 창작의 에너지로 승화시킨 베토벤의 내면과 음악적 성숙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리사이틀은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네 편의 핵심 소나타로 구성된다. 초기 작품에서 드러나는 실험정신부터 작곡가의 내면이 깊어지는 과정, 그리고 피아노 음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발트슈타인’까지 베토벤의 음악적 여정을 한 무대에서 들려준다.
 
첫 곡은 ‘소나타 3번 C장조(Op. 2 No. 3)’다. 초기 베토벤 특유의 거침없는 실험정신과 고도의 비르투오조적 기교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이어 ‘소나타 5번 C단조(Op. 10 No. 1)’를 통해 격렬하게 변화하는 감정의 흐름을 표현한다.
 
‘소나타 7번 D장조(Op. 10 No. 3)’에서는 보다 깊어진 내면의 사유와 구조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은 ‘소나타 21번 C장조 Op. 53’으로 불리는 ‘발트슈타인’이다. 강렬한 생명력과 찬란한 음향으로 사랑받는 베토벤의 대표적인 피아노 소나타다.
 
임현정은 어린 시절부터 베토벤 음악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발전시켜왔다. 3세에 음악을 시작한 그는 12세에 스스로 프랑스 유학을 선택했다. 콤피에뉴 음악원에 입학한 뒤 5개월 만에 수석으로 졸업했고 루앙 국립음악원을 15세에 최연소 및 조기 졸업했다.
 
이후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진학해 앙리 바르다를 사사했으며 최연소 조기졸업과 수석 졸업을 동시에 이뤘다.
 
임현정의 이름을 세계 음악계에 각인시킨 계기는 베토벤이었다. 2010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8일 연속 암보로 연주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고 EMI 클래식과 계약했다. 10년 만에 EMI 클래식과 계약한 한국인 아티스트였으며 EMI 클래식 100년 이상의 역사에서 최초로 국제 발매된 한국인 아티스트라는 기록도 세웠다.
 
24세에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직접 녹음해 음반으로 발표했다. 이를 준비하면서 베토벤의 편지 약 3,000페이지와 관련 서적을 연구했고 음반 프로듀싱과 작품 해설까지 직접 맡았다. 베토벤을 거대한 음악적 상징으로만 다루기보다 한 인간의 감정과 삶을 가진 작곡가로 바라본 것이 그의 해석에 담겼다.
 
이 데뷔 음반은 2012년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공식 인정하는 ‘Gold Status’도 획득하며 국제적인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임현정의 베토벤 연주를 두고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초고화질 블루레이로 바꿔놓은 듯한 혁신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오랜 시간 베토벤을 연구해온 임현정이 이번 무대에서 어떤 해석으로 ‘불멸’이라는 주제를 풀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임현정은 “베토벤에게 음악은 절망 속에서 신성한 빛을 퍼뜨리는 도구였다”며 “이번 무대는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꺼지지 않을 불멸의 울림을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 주관사인 다나기획사는 다양한 관객이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할인 정책도 운영한다. 저소득층과 청소년, 대학생, 예술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임산부,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티켓 할인 혜택을 제공해 예술 향유의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이 청년기의 격정과 청각 장애라는 운명적 시련을 지나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확장해가는 과정을 네 편의 소나타로 압축해 보여주는 무대다. 임현정이 20년 넘게 이어온 베토벤에 대한 탐구가 이번 ‘불멸’에서 어떤 음악적 언어로 완성될지 주목된다.

작성 2026.08.13 08:35 수정 2026.08.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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