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등록문화유산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국가유산청과 주한영국대사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한다. 협약에 앞선 사전 고증조사에서는 국가유산청이 ‘우리나라 최초의 테니스장’으로 설명한 시설과 해저통신시설의 위치를 보여 주는 지도, 거문도 주민과 영국군 사이에 작성된 토지임대차 계약문서 등이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8월 11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주한영국대사관과 지방자치단체 관계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거문도에 남아 있는 근대기 역사 흔적을 보존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거문도 내항 일대의 근대 거리와 관련 유산을 아우르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국가유산청 공식 국가유산 정보에 따르면 2024년 7월 17일 등록됐으며, 범위는 114필지 3만188㎡다. 1885년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사건 이후 항만·군사·수산업 관련 시설 등 여러 시기의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다.
공간 안에는 ‘여수 거문도 구 삼산면 의사당’과 ‘여수 거문도 해저통신시설’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구 삼산면 의사당은 해방 이후 도서지역 지방자치제도의 흔적을 보여 주는 건축물이며, 해저통신시설은 상하이와 거문도를 연결했던 해저케이블 관련 시설이다. 두 유산 모두 202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번 협약에서 국가유산청은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과 기술 지원, 사업 방향 검토, 조사·연구와 홍보 협조를 맡는다. 주한영국대사관은 거문도 사건과 관련된 역사·고증 자료 확보와 공공외교 분야에서 협력한다. 지방자치단체는 관광 홍보와 예산 지원, 주민 소통, 협력사업 발굴, 지역 축제와 전시 기획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영국 국립 공문서관에서 확인한 1885년 지도
이번 협약에 앞서 진행된 사전 고증조사에서는 거문도의 근대사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도 확보됐다. 조사에는 국가유산청과 지방자치단체, 주한영국대사관뿐 아니라 영국 국립 공문서관과 영국 국립해양박물관, 국내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붙임자료 2쪽에는 1885년 7월 작성된 거문도 지도가 수록돼 있다. 영국 국립 공문서관 소장 자료로, 옛 거문초등학교 인근에 영국군이 주둔하면서 조성한 시설의 위치를 표시한다. 자료에는 잔디테니스장과 해저케이블 최초 착육지점, 해저케이블 통신소 위치가 별도로 표시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테니스장’으로 설명한 시설과 해저통신시설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지도는 거문도에 남아 있는 근대유산의 위치와 당시 공간 구성을 파악하는 고증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확보한 정보를 분석해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종합정비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거문도 주민·영국군 사이 토지임대차 계약문서도 확인
붙임자료 3쪽에는 거문도 주민과 영국군 사이에 작성된 병영 조성용 토지임대차 계약문서가 실려 있다. 자료 제목에는 병영 조성에 필요한 14개 토지의 임대 계약서로 설명돼 있으며, 영국 국립 공문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첨부자료에 제시된 계약문서에는 토지 사용과 임대료 지급 등에 관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런 자료를 거문도 주민과 영국군의 관계, 당시 병영과 관련 시설이 조성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고증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협약식 다음 날인 8월 12일에는 국가유산청과 주한영국대사관 등 관계자들이 거문도를 찾아 근대기 유산을 확인하고 보존·관리와 지역 활용 방향을 논의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국내외에서 확보한 자료를 검토해 거문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관계 기관과 보존·활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