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대표하는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宇树科技)가 10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혁신판(科创板) 상장을 위한 주식 청약에 들어갔다. 상장이 완료되면 중국 본토 A주 시장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1호주’가 탄생하게 된다.
유니트리의 공모가는 주당 150.80위안으로 결정됐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약 609억9천만 위안으로, 한화 약 12조5천억 원에 이른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주는 약 4천44만 주로 상장 후 전체 주식의 10%이며, 예상 공모금액은 약 60억9천만 위안이다.
다만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19.23배로, 비교 대상 업종 평균인 38.56배를 크게 웃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국 자본시장이 유니트리의 현재 실적보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체화지능(具身智能)’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적 투자자 명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사회보장기금과 중국석유그룹뿐 아니라 대형언어모델 기업 딥시크(深度求索)가 전략 배정에 참여했다. 이는 로봇의 하드웨어와 AI 두뇌를 결합하려는 중국 IT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니트리는 조달 자금을 지능형 로봇 모델 개발, 로봇 본체 연구, 신제품 개발, 제조기지 건설 등 네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지능형 모델 연구에만 20억2천만 위안을 배정했다. 단순히 움직임이 뛰어난 로봇을 넘어 실제 산업과 생활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매출은 2023년 1억5천900만 위안에서 2024년 3억9천300만 위안, 2025년 16억9천9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2023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4년 흑자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순이익은 2억7천800만 위안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68.49% 증가한 4억2천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유니트리의 증시 입성은 중국 로봇 산업이 기술 시연 단계를 지나 생산 확대와 상용화를 위한 자본 경쟁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다만 로봇의 실제 활용처 확대 속도와 높은 기업가치,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상장 이후 시장이 검증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