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예안향교 대성전’ 보물 지정…16세기 중수 흔적 간직

전학후묘·좌학우묘 결합한 2개 축 배치…향교 건축의 독특한 사례

목부재 연륜연대 분석으로 1569년 중수 부재 확인

안동댐 건설 때도 원위치 유지…장소성과 역사성 인정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있는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건립·중수 기록과 목부재 연륜연대 분석 결과, 독특한 향교 배치와 건축기법 등을 종합해 보물로 지정했다고 8월 7일 밝혔다.

< 안동 예안향교 (전경) >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 있는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정 대상은 대성전 1동이다.

 

국가유산청 자료에 따르면 예안향교는 『예안향교지』 등의 기록에서 1411년 건립된 것으로 전한다. 대성전은 이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쳤으며, 『추천집』에는 예안현감 손영제가 1569년 중수를 시작해 1572년 마치고 ‘예안향교중수입약’을 작성했다는 내용이 전한다. 『예안향교지』의 기록에서는 1723년에도 대성전을 중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건축물에 사용된 목부재의 과학적 분석도 지정 근거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대성전 대량에 대한 연륜연대 분석에서 1569년의 절대연도가 확인됐으며, 주요 부재의 연륜연대와 방사선탄소연대 분석에서는 16세기부터 18세기 초반에 해당하는 연대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572년 중수와 1723년 중창 이후 건물 규모가 큰 변화 없이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예안향교의 공간 배치도 특징적이다. 일반적인 향교에서 강학공간과 제향공간을 하나의 중심축에 놓는 것과 달리, 예안향교는 지형에 맞춰 명륜당을 앞쪽 왼편에, 대성전을 뒤쪽 오른편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강학공간을 앞에, 제향공간을 뒤에 두는 ‘전학후묘(前學後廟)’와 강학공간을 왼쪽, 제향공간을 오른쪽에 두는 ‘좌학우묘(左學右廟)’가 결합된 2개 축의 배치를 이룬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건물 앞쪽에는 개방된 전퇴를 두었다. 전면 퇴칸 바깥기둥은 각기둥으로, 안쪽 기둥은 원기둥으로 구성해 서로 다른 형태의 기둥을 함께 사용했다. 국가유산청은 이 같은 구성은 일반적인 향교 건물에서 찾기 어려운 예안향교 대성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창호 구성에도 옛 건축기법이 남아 있다. 협칸의 창호는 인방재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독립형으로 구성됐다. 건물의 주요 부재에는 곡재보다 곧게 다듬은 직재를 사용했고, 공포 부분에는 장식을 크게 두지 않았다. 퇴량과 종량 아래에는 직선 부재를 설치해 횡력과 압축력을 보강한 구조를 갖췄다.

 

종량 위에는 여러 부재를 결합한 공(工)자 형태의 대공도 사용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형태가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와 전교당에서도 확인되는 비교적 단순한 고식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포털에서도 도산서원 상덕사 및 삼문이 현재 보물로 관리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예안향교는 안동댐 건설 과정에서도 원래 위치를 유지했다. 국가유산청은 당시 예안면 소재지 일부가 수몰됐지만 예안향교는 이건되지 않아 현재까지 제자리를 지켰다는 점을 장소적 가치의 하나로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건립과 중수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과 과학적 분석 결과, 향교의 독특한 공간 배치, 창호와 대공 등 건축기법을 종합해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안동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대성전의 보존·관리와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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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8.10 14:50 수정 2026.08.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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