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무더위, 이제는 ‘건강 재난’으로 대비해야
여름철 강한 햇볕과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단순히 ‘더운 날씨’를 견디는 차원을 넘어 장시간 고온에 노출될 경우 열탈진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을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설명하고 있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응급질환으로 신속한 처치가 중요하다. 2026년에도 폭염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강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5월 15일부터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5월 ‘폭염 6대 행동요령’을 공개하며 기상상황 확인,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시원한 장소에서의 휴식, 충분한 수분 섭취, 가족과 이웃의 안전 확인 등을 당부했다.
열사병과 열탈진, 비슷해 보여도 위험도는 다르다
폭염에 노출된 뒤 몸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면 이를 단순한 피로나 더위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에는 열사병과 열탈진을 비롯해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열발진 등이 있다. 열탈진은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수분과 염분이 충분히 보충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다. 과도한 발한과 차고 젖은 피부, 극심한 피로와 무력감, 근육경련, 메스꺼움이나 구토, 어지럼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하거나 냉방이 가능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열사병이다. 질병관리청은 열사병을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으로 설명한다. 의식장애나 혼수상태 등 중추신경계 이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심한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열사병은 다발성 장기손상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온열질환 가운데 가장 위험한 유형에 해당한다.
따라서 폭염 속에서 평소와 다른 심한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토, 극심한 무력감이 나타난다면 즉시 활동을 멈춰야 한다. 특히 의식이 흐려지거나 반응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휴식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응급상황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원하게, 물 자주, 더운 시간 피하기’가 기본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폭염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폭염 건강수칙으로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하기,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을 안내하고 있다. 우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다만 신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량을 제한해야 하는 사람은 자신의 판단으로 섭취량을 크게 늘리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출할 때는 햇볕 노출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양산이나 모자 등을 활용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귀가한 뒤에는 샤워 등으로 몸의 열을 낮추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활동 시간 조절도 핵심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작업이나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역시 2026년 폭염 행동요령을 통해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강조했다.
야외에서 일하거나 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무리하게 계획을 이어가는 것보다 자신의 건강상태와 기상상황에 맞춰 활동 강도와 휴식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특보 등 기상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고령자·어린이·야외근로자, 주변의 관심도 필요하다

폭염은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수준의 위험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이 폭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건설현장·공장·농장 등의 작업자와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는 더위를 느끼거나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고, 만성질환이나 복용 약물 등 개인별 건강상태에 따라 폭염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어린이 역시 보호자가 차량이나 냉방되지 않는 공간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야외근로자의 경우 폭염을 개인이 참고 견뎌야 하는 불편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청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해야 할 경우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고 작업장 가까이에 그늘진 휴식 공간을 마련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폭염특보 시에는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고 무더운 시간대 옥외작업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열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급박한 위험 상황에서는 즉시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
혼자 생활하는 고령자나 냉방환경이 충분하지 않은 이웃에게 전화해 안부를 확인하는 것도 폭염 대응의 한 방법이다.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폭염 행동요령에도 가족이나 이웃의 안전을 살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폭염 대응은 개인의 건강관리뿐 아니라 지역사회 차원의 관심이 함께 필요하다.
의식 이상 나타나면 즉시 119…음료 억지로 먹여서는 안 돼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빠른 판단과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먼저 환자를 햇볕이 없는 시원한 장소나 냉방이 가능한 실내로 옮겨야 한다. 옷을 느슨하게 하고 시원한 물로 몸을 적신 뒤 부채나 선풍기를 이용해 체온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대 체온을 낮추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의식장애가 나타나는 열사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가능한 범위에서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물이나 음료를 억지로 마시게 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금지해야 한다. 반면 열탈진으로 의식이 명료하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하면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증상이 장시간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폭염 속에서는 ‘조금만 더 버티자’는 판단이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메스꺼움, 심한 피로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활동을 중단하고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결론 | 폭염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리 피하고 빨리 대응하는 것’
폭염은 피할 수 없는 계절 현상이지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기본적인 행동수칙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고 갈증이 생기기 전에 물을 마시며 가장 더운 시간대의 야외활동을 줄이는 작은 행동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 야외근로자 등 폭염에 취약한 사람은 기상정보와 자신의 몸 상태를 평소보다 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 가족과 이웃 역시 폭염이 심한 날에는 주변 취약계층의 안부를 살피는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온열질환의 위험 신호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극심한 피로 등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의식장애 등 열사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폭염 대응의 핵심은 거창하지 않다.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활동 줄이기, 주변 사람 살피기’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이다.
자료 및 출처: 질병관리청·국가건강정보포털 ‘온열질환 종류 및 응급조치’, ‘기후변화에 의한 폭염’, 행정안전부 ‘2026 폭염 6대 행동요령’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