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방한 외래객 1천만 명 돌파…'K-관광' 아시아 넘어 미주·유럽으로 확장

한국 관광시장의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한류의 영향력이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으로 확대되면서 장거리 관광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항공노선 확충과 K-콘텐츠를 활용한 현지 마케팅이 맞물리며 방한 관광객 유입 구조도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6월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이 1천70만9천9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주와 유럽, 대양주를 포함한 원거리 시장 방문객은 202만6천739명으로 15% 늘어나 전체 관광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럽 시장이다. 유럽 방문객은 상반기에만 73만8천943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20.2% 증가했다. 미주 역시 107만7천287명이 한국을 찾아 12.7% 성장했다. 대양주와 아프리카 등 기타 권역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며 특정 국가에 의존했던 방한 관광시장이 점차 세계 각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가별 성장세도 뚜렷했다. 미국은 81만 명을 넘어 최대 방한시장 자리를 유지했고, 캐나다는 17.1%, 브라질은 22.1%, 멕시코는 16.3%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독일이 나란히 방한객 10만 명을 돌파했고, 이탈리아는 2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웨덴과 폴란드, 스페인 등 기존 비주류 시장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새로운 관광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항공 접근성 개선이 있다. 지난해 인천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시애틀, 캐나다, 덴마크를 잇는 직항노선이 잇따라 개설된 데 이어 올해는 런던 노선이 새롭게 취항했다. 오는 9월에는 미국 뉴어크 노선도 추가될 예정이어서 북미와 유럽 관광객의 이동 편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매일 운항은 연간 약 7만 석의 공급 확대 효과를 가져왔고, 실제 영국 방한객 증가로 이어졌다. 관광업계는 항공 공급 확대가 장거리 관광시장 성장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단순한 관광 홍보를 넘어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형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런던 공연과 연계한 한국관광 홍보관에는 세계 각국에서 5만여 명이 방문했고, 북중미 월드컵 기간 멕시코시티에서 운영한 한국관광 홍보관은 방한상품 1천480건 판매와 3천315명의 관광객 유치, 약 1천613만 달러 규모의 예상 매출을 기록했다.


유럽 시장 공략도 한층 강화된다. 프랑스에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한국 특집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고, 현지 걷기여행 단체와 협력해 산행과 지역 체험을 결합한 관광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럭셔리 관광과 전세기 관광상품 개발을 확대하며 고부가가치 관광시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지사가 없는 신흥시장에 설치한 현지 홍보거점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 여행업계와 협력해 한국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를 지원한 결과 스웨덴, 폴란드, 스페인 등에서 방한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관광 마케팅이 기존 핵심시장을 넘어 새로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작성 2026.08.06 10:17 수정 2026.08.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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