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지속되면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을 넘나드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폭염이 본격화된 최근 한 달간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수천 명에 달하며, 그중 절반 이상이 야외 작업장과 길가 등 일상적인 야외 활동 공간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을 단순한 '무더위'가 아닌, 인체 생체 리듬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환경 재해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 열탈진 넘어 ‘신장·심혈관’까지 위협
폭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치명적이다. 체온이 상승하면 인체는 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 박동수가 급증하고 혈압 변동성이 커진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내외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심뇌혈관 질환 사망 위험은 약 2~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한 탈수가 지속되면 혈액 농도가 짙어지며 급성 신손상(AKI) 및 혈전 형성 위험도 급증한다.
특히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뿐만 아니라, 땀 배출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나 야외 활동이 많은 청장년층 역시 폭염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폭염 속 건강을 지키는 '3가지 실전 수칙'
전문가들은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라"는 원론적 조언을 넘어,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행동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 '20-20 규칙'으로 수분 섭취 습관화 목이 마르다고 느낄 때는 이미 체내 수분의 1~2%가 손실된 ‘경도 탈수’ 상태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보다 20분마다 종이컵 1컵(약 150~200ml) 정도의 물을 나누어 마시는 것이 흡수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야외 활동 시에는 이온음료나 약간의 소금을 첨가한 물로 전해질을 충전하는 것이 좋다.
2. 찬물 샤워 대신 '미온수 샤워' 외출 후 열을 식히기 위해 지나치게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순간적으로 피부 혈관이 수축하여 오히려 체내 열 방출이 방해받는다. 이로 인해 심장에 부담이 가고 체온이 다시 급격히 오를 수 있다. 체온과 유사한 30~35℃ 안팎의 미온수로 샤워하는 것이 체온 조절에 훨씬 이롭다.
3. 가온 시간대(12시~17시) '그늘 우선 휴식법' 자외선과 열기가 가장 강한 오후 12시부터 5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여야 한다. 불가피하게 이동해야 할 때는 모자나 양산을 착용해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1시간 활동 후 최소 10~15분은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실내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열스트레스 조기 인지”가 골든타임 결정
만약 두통, 어지럼증, 구토,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 차가운 물이나 이온음료를 천천히 마시게 하고, 몸을 압박하는 옷을 풀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
만약 환자가 의식을 잃었거나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열사병'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이는 응급 상황이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얼음주머니나 젖은 쿨타월 등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부위를 집중적으로 식혀주어야 한다.
기후위기로 인해 폭염의 기세가 매년 강해지는 만큼, 일상 속 작은 건강 수칙 준수가 나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파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