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몸은 미래입니다" 야구선수 출신 김민우 대표 원장이 말하는 '야구 필라테스'의 조건

야구선수 출신 지도자가 전하는 부상 관리와 컨디셔닝의 중요성

국가공인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과 현장 경험으로 선수 몸을 이해하다

성장기 선수일수록 지도자의 스포츠 전문성과 야구 이해도가 중요하다

 

 

필라테스가 여성 전용 운동이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다. 최근 프로 선수와 학생 야구부 현장에서는 경기력 유지와 컨디셔닝을 위한 훈련 방식 가운데 하나로 필라테스가 활용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천호 바로선 필라테스는 야구 선수 출신 지도자가 직접 야구 전문 필라테스를 지도하는 곳이다. 김민우 대표 원장을 만나 야구선수에게 필라테스가 왜 필요한지, 어떤 기준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야구 선수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해서 건대부중 야구부, 청원고 야구부를 거쳐 경성대학교 스포츠건강학과에 야구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경성대 야구부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갔었죠. 야구밖에 모르고 살았던 시간입니다."

 

 

그러다 지도자의 길로 방향을 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부상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훈련 강도는 높아지고 경기 수도 늘어나다 보니 팔꿈치와 무릎을 비롯해 크고 작은 부상이 쌓였습니다. 수술도 여러 차례 받았고요. 반복적인 팔꿈치 움직임 때문에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 흔히 말하는 토미존 수술도 받았습니다. 허리와 어깨 통증은 계속됐고요. 그때는 선수 생활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필라테스를 접하셨군요.

 

"대학교 전공 과목에 필라테스 수업이 있어서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필라테스는 여자분들이 하는 쉬운 운동 아닌가' 하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배우면 배울수록 생각이 완전히 바뀌더군요."

 

 

어떤 점이 인식을 바꿨나요.

 

"필라테스는 조셉 필라테스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자 재활 과정에서 발전시킨 운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여성 전용 센터가 많다 보니 의외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창시자인 조셉 필라테스 역시 남성이었습니다. 남성에게도 잘 맞는 운동이며, 특히 부상 이력이 있는 운동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존의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선수 훈련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움직임을 경험했습니다. 수년간 필라테스를 꾸준히 수련하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됐고, 재활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느꼈습니다."

 

 

그 경험이 지금의 센터로 이어진 셈이네요.

 

"제가 조금 더 일찍 이걸 알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쉬움을 저 혼자 삼키고 끝내면 후배들도 똑같은 길을 걷겠구나 싶었어요. 단순히 운동을 하는 걸 넘어서 몸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어떤 동작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어떤 움직임이 컨디셔닝에 도움이 되는지 제가 몸으로 직접 겪어봤으니까요.

 

그래서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스포츠건강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 재활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국가공인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도 취득했습니다. 눈앞이 깜깜했던 그때의 기억들이 지금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의 수업을 제공하려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이 생소한 독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민간 수료증이 아닙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수여되는 국가공인 자격으로 엘리트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경기력 향상과 코칭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자격입니다.

 

취득 과정도 필기시험, 실기 및 구술시험, 약 90시간의 연수까지 모두 거쳐야 합니다. 필기시험은 스포츠심리학, 운동생리학, 스포츠사회학, 운동역학, 스포츠교육학, 스포츠윤리, 한국체육사 가운데 5과목 이상을 통과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텐데요.

 

"솔직히 선수 출신이라고 해서 쉬운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자격증 한 장을 더 갖는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몸을 맡을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엘리트 야구 선수를 지도하는 현장에서도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은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국가공인 자격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반인이 아니라 몸 자체가 자산인 야구 선수들을 지도하는 만큼 스포츠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를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구 선수를 위한 필라테스는 무엇이 다릅니까.

 

"훨씬 세심한 지도가 요구됩니다. 야구는 한쪽 몸을 사용하는 회전 동작이 많은 종목입니다. 그래서 좌우 불균형이나 특정 부위의 과사용 문제에 더욱 세심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흉추 가동성과 고관절 회전 범위, 코어 안정성을 회복하는 컨디셔닝이 중요합니다. 야구 동작과 부상 메커니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지도는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도 있습니다."

 

 

성장기 선수라면 더 그렇겠군요.

 

"그렇습니다. 성장기 아마추어 선수나 엘리트 선수는 잘못된 자극이 어깨나 팔꿈치, 허리 등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라테스 지도자의 스포츠 전문성과 야구에 대한 이해를 반드시 확인하셨으면 합니다.

오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통증뿐 아니라 그 시기의 심리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선수 출신 지도자이기에 학생 선수들에게도 보다 세밀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야구 선수들을 지도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거창한 순간은 아닙니다. 몸 관리가 잘돼 시즌을 끝까지 치르고 돌아와 '이번엔 몸이 가벼웠어요' 하고 웃는 얼굴을 볼 때가 가장 큰 보람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야구를 오래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꼭 천호 바로선 필라테스에서 배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야구 선수들을 지도하는 필라테스 지도자의 스포츠 전문성과 야구에 대한 이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야구 선수의 몸은 단순한 운동 대상이 아니라 선수의 경력과 미래가 걸린 소중한 자산입니다. 야구 동작에 대한 이해와 관련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에게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아직 성장판이 열려 있는 주니어 선수일수록 야구를 이해하는 지도자의 세심한 컨디셔닝이 필요합니다. 그 점만은 학부모님들과 선수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성 2026.08.04 05:30 수정 2026.08.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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