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58% 급감 공급 절벽 현실화, 2~3년 뒤 시장 불안 커진다
상반기 전국 준공 49.5% 감소 서울은 감소폭 더 커져
인허가 아파트 착공 위축 지속 월세 비중 확대 악성 미분양도 증가세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공급이 눈에 띄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입주가 가능한 준공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고, 서울 아파트 준공은 60%에 육박하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향후 2~3년 뒤 공급량을 결정하는 인허가와 아파트 착공까지 감소세를 보이면서 중장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은 10만373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 감소한 수치다.
감소폭은 아파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 준공 물량은 9만276가구로 전년 대비 52.8% 줄었고, 비아파트는 1만3459가구로 5.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서울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1만2251가구로 지난해보다 58.4% 감소해 전국 평균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다. 수요가 집중되는 서울의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공급의 출발점인 인허가 실적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1만661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었다. 서울도 전체 주택 인허가가 2만655가구로 9.8% 감소했다.
감소세는 6월 들어 더욱 뚜렷했다. 서울의 6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1603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1% 급감했다.
반면 그동안 사업 일정이 미뤄졌던 일부 현장이 착공과 분양으로 이어지면서 상반기 실적은 증가했다.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11만8005가구로 지난해보다 14.4% 늘었고, 공동주택 분양도 10만9186가구를 기록하며 60.7% 증가했다.
서울 역시 전체 착공 물량은 1만3121가구로 2.0% 늘었다. 그러나 증가세는 비아파트가 견인했다. 서울 아파트 착공은 9421가구로 지난해보다 12.2% 감소한 반면, 비아파트 착공은 3700가구로 73.7% 증가했다.
이는 향후 공급의 핵심인 아파트 공급 기반이 여전히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고 해도 착공과 인허가가 위축될 경우 몇 년 뒤 공급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서울의 상반기 공동주택 분양은 1만3773가구로 지난해보다 110.0% 증가했다. 6월 한 달 분양도 2396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53.3%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분양 통계는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 등을 포함한 공동주택 기준이다.
주택 거래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8819건으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8%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거래량은 39만6274건으로 지난해보다 10.6%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다소 주춤했다. 6월 거래량은 7742건으로 5월 8946건보다 13.5% 감소했다.
임대시장에서는 월세 중심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6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1만8618건으로 전월보다 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세는 7만1306건, 월세는 14만7312건으로 월세 거래가 전세의 두 배를 넘어섰다. 월세에는 보증부월세와 반전세가 포함된다.
상반기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4%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역시 월세 비중이 69.8%에 달했다. 아파트만 놓고 봐도 전국은 52.4%, 서울은 52.0%로 월세 계약이 전세 계약을 넘어서는 현상이 이어졌다.
미분양 물량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전달보다 3.4% 늘었다.
시장에서는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 증가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786가구로 전월 대비 1.5%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84%인 2만5091가구가 지방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575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 3292가구, 경남 3226가구, 경북 2973가구, 경기 2568가구, 충남 2372가구, 제주 2339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이 단기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준공과 인허가, 아파트 착공이 동시에 위축되는 현상이 이어질 경우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지방은 악성 미분양이 누적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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