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성시협회, 아하시 동인시집 2호 ‘내일도 아하!’ 출간

아하시 2기 시인 12명·초대시인 2명 참여…150여 편 수록

일상의 난감한 순간을 웃음과 반전으로 풀어낸 짧은 생활시

온라인 창작수업에서 동인시집 출간까지…아하시 문학 확산

내일도 아하! 동인시집 2호(이지출판). 사진=이지출판사 제공. 

 

한국감성시협회(이사장 윤보영·회장 전준석)가 아하시 2호 동인시집 ‘내일도 아하!’를 출간했다. 지난 5월 펴낸 첫 번째 동인시집 ‘오늘도 아하!’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선보인 두 번째 아하시 동인시집이다.

 

이지출판사에서 펴낸 ‘내일도 아하!’에는 한국감성시협회 아하시 2기 과정에 참여한 곽춘근, 김성철, 김남순, 남궁정원, 류시연, 문에스터, 신용주, 양수정, 이미선, 이승훈, 임옥례, 정춘미 시인의 작품이 실렸다. 윤보영 시인과 전준석 시인이 초대시인으로 참여해 모두 14명의 시인이 쓴 아하시 150여 편을 한 권에 담았다. 책은 176쪽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7월 20일 발행됐다.

 

아하시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난감하거나 머쓱한 순간을 생각의 전환과 반전으로 풀어내는 짧은 시다. 대단한 사건이나 거창한 소재를 찾기보다 누구나 경험하는 생활 속 장면에서 웃음과 공감, 깨달음을 끌어낸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시작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예상하지 못한 의미가 드러나 독자에게 ‘아하’ 하는 감탄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집에는 ‘양말’, ‘첫 출근’, ‘어버이날 용돈’, ‘길치의 운전’, ‘체중계’, ‘다이어트’, ‘리모컨’, ‘노안’, ‘왕만두’, ‘서큘레이터’, ‘늦잠’, ‘짜장면’ 등 일상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수록됐다. 구멍 난 양말과 삐뚤어진 주차선, 집 안에서 자주 사라지는 리모컨처럼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이 시인의 시선을 만나 유쾌한 한 편의 작품으로 바뀌었다.

 

작품마다 소재와 표현은 다르지만 무겁게 가르치거나 의미를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은 닮아 있다. 독자가 시를 읽다가 마지막 행에서 웃거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짧고 익숙한 언어를 사용했다. 생활 속 실수와 착각, 기다림과 관계, 가족과 사랑을 솔직하게 담아 시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일도 아하’는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9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온라인 줌으로 진행된 아하시 2기 창작과정의 결과물이다. 윤보영 시인이 강의를 맡아 참여자들이 자신의 하루에서 소재를 찾고, 익숙한 문장을 한 번 더 비틀어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당초 정원은 10명이었지만 사전 설명회 이후 신청자가 몰리면서 동시 접수자를 포함한 12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은 문학 이론을 길게 설명하는 방식보다 직접 쓰고 고치는 실습에 무게를 뒀다. 참여자들은 매주 자신이 경험한 장면을 짧은 시로 옮기고, 서로의 작품을 읽으며 부족한 부분을 다듬었다. 한 번 웃고 지나갔던 일이나 당시에는 불편했던 경험도 시로 다시 바라보면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윤보영 이사장은 축하 글을 통해 “당황스러운 일이 반전을 만나 웃음이 되는 것, 이것이 아하시의 힘”이라고 밝혔다. 아하시를 쓰는 과정에서 난감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생기고, 발견과 반전의 지점을 찾는 힘은 사진과 짧은 시를 결합한 디카시 창작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윤 이사장은 아하시가 단순히 짧고 재미있는 시에 머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일상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던 일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동안, 시를 쓰는 사람의 마음도 함께 밝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쓰기가 작품을 완성하는 활동을 넘어 생활 속 마음을 돌보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준석 회장은 “아하시는 거창한 수사도 어려운 은유도 필요하지 않다”며 “오늘 하루를 살아낸 사람이 자신의 언어로 쓸 수 있는 시”라고 설명했다. 짧은 작품 안에 하루의 무게와 웃음이 함께 담겨 있어 쉽게 읽히지만, 작품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따뜻한 여운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전 회장은 이번 시집에 참여한 12명의 시인이 매주 수업을 기다리며 시심을 다듬고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에도 의미를 뒀다. 서로 다른 지역과 환경에서 생활하는 참여자들이 온라인으로 만나 자신의 일상을 나누고, 한 편씩 완성한 작품이 실제 출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아하시 2기 과정에 참여한 김성철 시인은 수업 당시 “짧은 문장이지만 하루를 돌아보게 만든다”며 기록하는 습관이 생긴 것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양수정 시인도 특별한 일이 아니어도 자신의 생활을 작품으로 남길 수 있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 전했다.

 

첫 번째 동인시집 ‘오늘도 아하!’가 아하시라는 새로운 시 형식의 출발을 알린 책이었다면, ‘내일도 아하!’는 창작교육이 다음 기수와 출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물이다. 첫 시집에는 아하시 1기 참여 시인들의 작품이 담겼으며, 전국 각지의 참여자들이 온라인 수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두 시집의 제목이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오늘 경험한 일을 시로 남기고 내일도 새로운 ‘아하’의 순간을 발견하자는 뜻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별한 문학적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자신의 하루에서 소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하시는 생활 속 시 쓰기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출판사 측은 첫 동인시집이 아하시의 출발을 알린 결실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아하시의 가능성이 한층 넓고 깊어졌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소개했다. 어렵고 화려한 표현보다 생활의 체온이 묻어나는 언어를 앞세운 점도 ‘내일도 아하!’의 특징으로 꼽았다.

 

한국감성시협회는 아하시 창작과정을 통해 일반 시민과 예비 작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업에서 작품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동인시집과 개인 시집 출간으로 연결하면서 새로운 생활문학 창작자를 발굴하는 통로도 마련하고 있다.

 

‘내일도 아하!’는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가는 1만5000원이다.

작성 2026.07.31 15:49 수정 2026.09.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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