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차세대 국악관현악 작곡가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는 무대를 마련한다.
국립극장(극장장 직무대리 김석일)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오는 8월 2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2026 작곡가 프로젝트’를 개최하고 신진 작곡가 5명의 창작 신작을 세계 초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진행된 창작 과정의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최종 선정된 김산하, 박다은, 박준석, 이재준, 정지윤 등 5명의 작곡가는 멘토링과 리딩 세션, 워크숍을 거쳐 완성한 10분 안팎의 신작을 처음으로 관객에게 공개한다.
‘작곡가 프로젝트’는 국립극장의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하나로,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미래 국악관현악을 이끌 창작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2년부터 3년간 국악관현악 전문 지휘자를 양성한 ‘지휘자 프로젝트’를 운영한 데 이어, 2025년부터는 창작의 출발점인 작곡 분야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차세대 작곡가 육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완성 작품을 선정하는 공모 방식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실제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를 바탕으로 작품을 점검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대규모 편성의 음향과 연주 특성을 직접 체험한다.
이 같은 실무 중심 교육은 신진 작곡가들이 창작 과정에서 마주하는 한계를 줄이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 프로젝트에는 국내외 만 34세 이하 작곡가 25명이 지원했다. 제출 악보와 작품계획서를 심사해 8명을 1차 선발했으며, 이후 단원 시연과 설문조사를 포함한 중간 평가를 새롭게 도입해 작품의 완성도와 발전 가능성, 국악관현악에 대한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김산하, 박다은, 박준석, 이재준, 정지윤 등 5명이 최종 무대에 오르게 됐다.
창작 지원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됐다. 지난해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김성국은 올해 지휘와 함께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맡아 작품 개발 전반을 지원했으며, 국립국악관현악단 2025년 상주작곡가 손다혜와 홍민웅도 멘토로 참여해 작품 구성과 음악적 방향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공연은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부는 이재준의 ‘신도림역, 그 혼잡함에 대하여’로 시작한다. 하루 수십만 명이 오가는 신도림역의 복잡한 풍경과 에너지를 국악관현악의 음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어 김산하의 ‘섬그늘’은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서 직접 채집한 선율과 장단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굿이 지닌 치유의 의미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박다은의 ‘복사꽃놀음’은 해외 신선들이 우리나라 신선계를 찾아 함께 풍류를 즐긴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그려낸다.
2부에서는 정지윤의 ‘엮음능선’이 먼저 연주된다. 호남우도농악과 웃다리농악의 음악적 어법을 결합해 산길을 오르는 여정과 삶의 흐름을 연결한 작품이다. 마지막 무대는 박준석의 ‘쇠의 꿈’이 장식한다.
한국 설화 속 쇠를 먹는 요괴 불가사리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쇠가 생명력을 얻어 거대한 존재로 깨어나는 과정을 묵직하면서도 몽환적인 국악관현악의 울림으로 구현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이 젊은 작곡가들의 창의적인 음악 세계와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창작 언어가 관객과 만나 국악관현악의 미래를 제시하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