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1주년을 앞두고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전시는 전쟁 당시의 피해를 넘어 해방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여성들의 삶과 기억, 그리고 존엄을 기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시아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의 삶을 기록하고 지원해 온 겹겹프로젝트(대표 안세홍)는 오는 8월 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2관에서 사진전 '뒤안길에 새긴 이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 13명의 해방 이후 삶을 사진과 영상, 유품, 기록물을 통해 소개한다. 전시가 시작되는 8월 6일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이며, 이어지는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전시는 해방이라는 역사적 순간이 모든 이에게 자유와 귀향을 의미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일본군 성노예로 중국과 아시아 각지에 동원됐던 여성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찾지 못했다. 낯선 땅에서 새로운 이름과 언어로 살아가야 했고, 오랜 세월 가족과 조국을 그리워하며 삶을 이어갔다.
전시는 이들의 삶을 피해의 역사에만 머물러 바라보지 않는다. 가난과 질병, 외로움 속에서도 고향을 기억하며 살아온 시간, 평생 간직한 문서와 유품, 위안소가 있던 장소를 다시 찾으며 남긴 증언 등을 통해 한 사람의 생애와 존엄을 담아낸다.
한국 지도를 바라보며 귀향을 꿈꿨던 사람, 자신의 삶을 증명하는 기록을 끝까지 간직했던 사람, 수십 년의 침묵 끝에 어렵게 기억을 꺼내놓은 사람 등 저마다의 삶은 전쟁이 개인의 몸과 삶, 이름과 가족, 언어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피해자로만 머물지 않고 끝까지 인간의 존엄을 지켜낸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전시를 기획한 안세홍 사진가는 1996년부터 아시아 각국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 150여 명을 만나 기록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옌볜과 헤이룽장성, 베이징, 상하이, 하이난, 우한 등을 오가며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피해 여성 13명의 삶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전시 제목인 '뒤안길에 새긴 이름'은 광복의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기억되지 못했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과거의 역사로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역사 왜곡에 대한 대응, 다음 세대를 위한 역사교육의 중요성까지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전시 기간에는 매일 오후 4시 안세홍 작가의 전시 해설이 진행되며, 학교와 단체 관람객을 위한 별도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관람은 무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