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답도, 잘 출 필요도 없는 무대
지난 7월 26일,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의 한 강의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들이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춤테라피심리상담센터(대표 유경숙) '춤동작중심 통합예술심리상담사 2급' 과정의 수강생들이 함께 만들어낸 춤테라피 시연 현장이다.
정적을 깨는 음악에 맞춰 발바닥이 바닥에 닿고 움직임이 시작되자, 표정들이 살아났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했던 내면의 감정들이 몸의 언어로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이곳에서 추는 춤에는 정해진 동작도, 잘하고 못함도 없다. 지금 이 순간, 내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든 것이 춤이 된다.
내면을 바라보고 '진정한 나'를 찾는 시간
춤테라피는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선다.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몸의 감각을 깨우고, 그동안 스쳐 지나쳤던 내면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도록 돕는다. 나조차 알지 못했던 마음을 깊이 바라보며 정화하는 과정이다. 나아가 나의 중심에서 시작된 이 움직임은, 일상 속에서도 외적인 기대나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단단한 자기 중심과 연결되어 살아가게 해준다.
타인의 기대와 역할 속에서 정작 나를 잊고 살아왔다면, 이제 온전히 '나라는 존재'로 돌아올 차례다. 춤테라피는 리듬에 몸을 맡겨 스스로를 보듬고, 잊고 있던 내 안의 생명력을 깨우는 치유의 여정이다.

춤, 오랜 치유의 도구
사실 춤은 인간에게 가장 오래된 치유의 도구였다. 초기 부족사회에서 춤은 자연과 우주의 리듬에 자신을 연결하는 통로였으며,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사람들은 리듬 속에서 함께 움직이며 깊은 안정감과 유대감을 느꼈고,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했다.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춤 역시 마찬가지다. 보여주기 위한 춤이 아닌, 어린 시절 남을 의식하지 않고 흥에 겨워 움직였던 그 순수한 파동을 되찾는 것이다. 리듬을 매개로 타인과 연결될 때, 우리는 비로소 혼자가 아니라는 안전함과 힘을 회복하게 된다.
2004년부터 이어진 춤테라피의 발자취
이러한 춤테라피의 유용성을 체계적인 학문과 실습으로 배울 수 있는 '춤동작중심 통합예술심리상담사' 자격과정은 2004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52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긴 시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동,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대상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이론과 기법을 전수한다.
2급 과정은 집단 운영과 그룹 치료를 중심으로 다룬다. 인간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표현을 이끌어내며, 청소년 및 폭력 내담자 등 다양한 집단에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예술심리치료 기법을 배운다. 단순한 이론 습득을 넘어, 마음을 치료하는 전문 안내자(Facilitator)로서의 역량을 다져나가는 과정이다.
몸은 이미 알고 있다
말은 때로 진심을 숨기지만, 몸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낸다. 머리속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내 안의 숨통을 트이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예술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다독이고 싶은 이들에게 춤동작중심 통합예술심리상담사 과정은 가장 진솔하고 강력한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