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건설·부동산 시장이 대규모 신규 개발 중심에서 기존 도시와 주택을 정비하는 ‘도시재생’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노후 주거단지와 기반시설 개조를 새로운 건설 수요로 육성하면서 건설산업의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전국 부동산 개발투자는 3조8,07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8.0%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택투자는 2조9,300억 위안으로 17.8% 줄었다. 신규 상품방 판매면적과 판매액도 각각 11.6%, 13.6% 감소해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은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평균 0.1% 상승했다. 상하이와 선전은 각각 0.3%, 광저우는 0.2% 올랐지만 베이징은 0.3% 하락했다.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도시는 20곳으로, 핵심 대도시에서는 일부 회복 신호가 나타나는 반면 중소도시의 조정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건설정책의 무게중심을 신규 주택 공급에서 도시재생으로 옮기고 있다. 최근 발표된 「도시재생 15차 5개년 계획」은 건축된 지 20년 이상 된 도시 주거단지를 우선 점검하고, 노후 배관과 도로·공공시설을 개조하도록 했다. 여건이 갖춰진 공동주택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고령친화·무장애 시설과 생활편의시설도 확충할 방침이다.
주택의 품질을 높이는 ‘하오팡쯔(好房子·좋은 집)’ 정책도 본격화된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 건축자재와 조립식 공법, 디지털 가정, 스마트 관리기술을 신규 주택뿐 아니라 기존 주택 개조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과거처럼 주택을 많이 건설하는 것보다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목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건설시장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 단계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노후주택 개조와 도시 인프라 정비, 스마트 건설, 친환경 자재, 고령친화 시설 등은 새로운 성장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건설산업이 이제 ‘얼마나 많이 짓느냐’에서 ‘기존 도시를 얼마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꾸느냐’로 평가받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