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식 디렉터 장윤정]의 경남 향토음식 48회 진주 지수면 우엉잡채, 뿌리채소가 빚어낸 품격 있는 한식

지수면 우엉이 만들어 낸 진주의 향토 별미

아삭한 우엉과 은은한 불향이 어우러진 전통 잡채

화려함보다 깊은 맛으로 기억되는 경남의 밥상

 [K-한식 디렉터 장윤정]의 경남 향토음식 48회 진주 지수면 우엉잡채, 뿌리채소가 빚어낸 품격 있는 한식 미식 1947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은 예부터 품질 좋은 우엉의 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에서 자란 우엉은 향이 진하고 조직이 단단해 다양한 향토음식에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 가운데 우엉잡채는 지수면을 대표하는 별미로, 일반 잡채와는 다른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음식입니다.

 

지수 우엉잡채의 주인공은 당연히 우엉입니다. 껍질을 얇게 벗긴 우엉을 일정한 길이로 곱게 채 썰어 아삭한 식감을 살리고, 간장과 조청으로 은은하게 밑간해 볶아내면 특유의 흙내음은 사라지고 달큰한 향이 살아납니다. 우엉은 오래 익히지 않아야 씹을수록 기분 좋은 아삭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면은 탱글하게 삶아 간장과 참기름으로 먼저 간을 하고, 쇠고기와 표고버섯, 양파, 당근, 시금치 등을 각각 따로 볶아 재료의 맛을 살립니다. 마지막에 모든 재료를 함께 버무릴 때 우엉을 가장 마지막에 넣어야 결이 부서지지 않고 아름다운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수 우엉잡채는 화려한 양념보다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하지 않은 간장 양념과 참기름의 고소한 향, 우엉 특유의 향긋한 풍미가 어우러져 일반 잡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맛을 만들어 냅니다. 오래 씹을수록 퍼지는 우엉의 단맛과 향은 지수면 우엉만의 매력입니다.

 

예부터 지수면에서는 집안의 큰 행사나 잔칫날 우엉잡채를 손님상에 올렸습니다. 소박한 재료였지만 정성스럽게 손질한 우엉은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고, 계절마다 수확한 우엉으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지혜가 담겨 있었습니다.

 

요리책에서는 검은 무광 원형 도자기 접시에 잡채를 높이감 있게 원형으로 담고, 우엉채가 자연스럽게 위로 드러나도록 플레이팅합니다. 가운데에는 노란 지단과 붉은 홍고추채, 초록빛 부추를 소량만 정갈하게 올려 색의 균형을 맞추고, 통깨는 절제해 뿌려 명인의 품격이 느껴지는 상차림을 완성합니다.

 

진주 지수 우엉잡채는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한 가닥의 우엉에 지역의 자연과 오랜 손맛이 담긴 향토음식입니다. 깊은 향과 아삭한 식감, 담백한 간이 어우러진 한 접시는 지수면이 간직한 음식문화의 가치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오래도록 이어져 온 손맛과 정성이 담긴 우엉잡채는 오늘날에도 경남을 대표하는 품격 있는 향토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작성 2026.07.27 01:29 수정 2026.07.2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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