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사실상 멈춰 섰던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025년 중국인 방한객은 616만 명을 넘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중국 관광시장이 장기간의 침체를 벗어나 다시 한국 관광산업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총 616만5,9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460만1,655명보다 약 34%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02만3,021명보다도 2.4% 많다.
코로나 이전 최대 시장으로 성장
중국인 방한객은 2016년 806만7,722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당시 중국인은 전체 외래객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면세점과 백화점, 호텔, 음식점 등 국내 관광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7년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과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 조치가 겹치면서 방한객은 416만9,353명으로 전년보다 48.3% 감소했다. 이후 2018년 478만9,512명, 2019년 602만3,021명으로 점차 회복되며 다시 600만 명대에 진입했다.
2021년 17만 명까지 급감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인 방한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 2020년 방한객은 68만6,430명으로 전년보다 88.6% 감소했다. 이마저도 상당수는 관광객이 아닌 유학생과 취업·사업 목적의 필수 입국자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강력한 출입국 제한과 항공편 축소가 이어진 2021년에는 17만215명까지 줄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약 97.2% 감소한 규모다. 2022년에도 22만7,358명에 머물러 중국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았던 면세점과 여행업계, 명동·제주 등 관광지역의 어려움이 장기화됐다.
연도 | 중국인 방한객 | 전년 대비 |
2016년 | 8,067,722명 | — |
2017년 | 4,169,353명 | -48.3% |
2018년 | 4,789,512명 | +14.9% |
2019년 | 6,023,021명 | +25.8% |
2020년 | 686,430명 | -88.6% |
2021년 | 170,215명 | -75.2% |
2022년 | 227,358명 | +33.6% |
2023년 | 2,019,073명 | +788.1% |
2024년 | 4,601,655명 | +127.9% |
2025년 | 6,165,919명 | +34.0% |
※ 한국관광공사의 국적별 ‘방한 외래객’ 기준. 관광뿐 아니라 사업·유학·취업 등 다른 입국 목적도 일부 포함된다.
2023년부터 본격적인 회복 시작
중국인 방한시장은 2023년 중국의 해외여행 규제 완화와 한중 항공편 증편을 계기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2023년 방한객은 201만9,073명으로 전년의 약 8.9배로 늘었다.
2024년에는 460만1,655명으로 전년보다 127.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약 76.4%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이어 2025년에는 616만5,919명이 한국을 찾아 6년 만에 코로나 이전 규모를 넘어섰다.
다만 2025년 실적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23.6% 적다. 입국자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과거와 같은 대규모 단체관광 중심 시장이 완전히 재현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단체 쇼핑에서 개별·체험 관광으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인의 한국 여행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여행사가 운영하는 단체상품을 이용해 서울의 면세점과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형태가 대표적이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과 SNS를 통해 여행 일정을 직접 구성하는 개별자유여행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서도 중국인 방한객의 개별여행 비율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이미 82.5%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단순 쇼핑보다 K팝 공연과 드라마 촬영지, 음식, 미용, 패션, 카페, 지역문화 등을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몇 명이 왔는가’에서 ‘어떻게 머무는가’로
중국인 방한객이 다시 6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것은 국내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앞으로는 방문객 수 확대에만 의존했던 과거의 전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서울과 제주에 집중된 관광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하고, 중국의 지역별·세대별 특성에 맞는 여행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모바일 결제와 중국어 안내, 교통 편의, 공연 예약 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저가 단체관광과 강제 쇼핑 문제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중국인 방한시장은 코로나 이전의 규모를 되찾았지만 여행의 내용은 이미 크게 달라졌다. 향후 한국 관광산업의 성패는 단순히 중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데 있지 않다. 이들이 한국의 다양한 지역과 문화를 깊이 경험하고 다시 방문하도록 만드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