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가는 길

 

            휴가 가는 길

                                         作 / 바다 전상빈


삼복(三伏)의  가마솥 더위가
세상을 뜨겁게 익혀갈 때,

 

우리 들뜬 발걸음은
언제나 한곳을 향해 굽어집니다.

 

나지막한 지붕 아래
어둠을 밝히며 홀로 계실 어머니의 집.

 

마당까지 마중 나온 환한 미소와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 한 그릇.

 

말없이 얹어주시는 반찬 한 점엔 살처럼 베어 든
어머니 평생의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휴가는 
어딘가 멀리 떠나는 유랑이 아니라,

 

길을 잃고 헤매던 마음이
비로소 당신의 넓은 품으로 안기는 일.

 

어머니,
오늘도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작성 2026.07.23 17:52 수정 2026.07.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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