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 가는 길
作 / 바다 전상빈
삼복(三伏)의 가마솥 더위가
세상을 뜨겁게 익혀갈 때,
우리 들뜬 발걸음은
언제나 한곳을 향해 굽어집니다.
나지막한 지붕 아래
어둠을 밝히며 홀로 계실 어머니의 집.
마당까지 마중 나온 환한 미소와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 한 그릇.
말없이 얹어주시는 반찬 한 점엔 살처럼 베어 든
어머니 평생의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휴가는
어딘가 멀리 떠나는 유랑이 아니라,
길을 잃고 헤매던 마음이
비로소 당신의 넓은 품으로 안기는 일.
어머니,
오늘도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