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상승 흐름 엇갈렸다 수도권은 구축, 지방은 신축 강세 뚜렷
재건축 기대감 품은 수도권 노후 단지 상승세 지방은 신축 희소성 상품성 앞세워 가격 견인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준공 연한이 오래된 구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한 반면, 지방에서는 신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온도 차를 드러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근 1년간 수도권에서 준공 5년 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3.64%로 집계됐다. 반면 준공 20년을 초과한 노후 아파트의 상승률은 6.59%에 달했다. 신축보다 구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이다.
이는 수도권에서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은 구축 단지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방 시장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준공 연한이 짧을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았고, 연식이 오래될수록 상승세는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1년간 지방에서 준공 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2.8% 상승했다. 이어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는 1.45%, 10년 초과~15년 이하는 0.7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15년 초과~20년 이하 아파트는 0.01% 하락했고, 준공 20년을 넘긴 노후 단지는 0.83% 떨어졌다.
이 같은 차이는 지역별 시장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서는 정비사업을 통한 미래 가치가 구축 아파트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지방에서는 재건축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과 상품성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방은 노후 아파트의 감가상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최신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 에너지 효율 등을 갖춘 신축 아파트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준공 연한이 짧은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맞춰 건설사들도 지방 신규 분양 단지의 희소성과 차별화된 상품성을 앞세워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달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두산위브더제니스 대연' 25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외관에 유리 패널을 적용한 '커튼월룩' 디자인을 도입해 고급 주거단지 이미지를 강화했다. 또한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과 대연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입지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원에서 총 1,379가구 규모의 '김해 신문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하고 있다. 사업지가 위치한 장유신문지구에는 공동주택을 비롯해 단독주택, 초등학교, 공원 등 다양한 도시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될 예정으로, 계획도시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도권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반영된 구축 아파트, 지방은 희소성이 높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가격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역별 공급 여건과 개발 호재, 정비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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