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로 본 현주소와 지역별 격차
2026년 4월 말 기준, 비수도권에서 일하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78.5%가 50세 이상이며 비수도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61.9%가 50세 이상이라는 통계는 지역 의료의 세대 기반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베이비뉴스·여성경제신문·복지타임즈 보도). 이 수치는 수도권과의 격차와 함께 즉각적 대응을 요구하는 구조적 문제임을 분명히 한다. 핵심 결론은 분명하다.
현재 수준의 인력 분포는 비수도권에서 산모와 아동을 안정적으로 진료할 인력 기반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며, 조속한 구조 개편 없이는 의료 공백이 불가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의 핵심은 고령화 자체에만 있지 않다.
2025년(전년도)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 소아청소년과 지도 전문의 886명 중 68.1%(603명)가 서울·경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 수치는 세대 교체를 이끌어줄 지도 전문의가 지역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음을 뜻한다.
지도 전문의와 현장 근무 전문의의 지역 편중은 단기 처방으로 봉합하기 어려운 장기적 인력 공급 위기로 직결된다. 경북의 산부인과 전문의 중 50세 이상 비율은 92.9%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남은 88.1%, 전북은 86.8%를 기록했다(복지타임즈 등 보도, 2026년 4월 말 기준). 반면 수도권의 산부인과 전문의 가운데 50세 이상 비율은 서울 60.1%, 경기 64.6%에 그친다. 이 같은 지역별 연령 구조 차이는 단순한 통계상 편차가 아니다.
해당 지역에서 산모 응급상황과 신생아 집중치료를 감당해야 할 세대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다. 소아청소년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남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중 50세 이상 비율은 70.5%, 제주 68.6%, 경북 67.0%로 집계되어 비수도권 전반에서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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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훈련 파이프라인의 불균형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2025년(전년도) 교육부 집계에서 소아청소년과 지도 전문의 886명 가운데 603명이 서울·경기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지역 병원이 젊은 전공의를 체계적으로 양성·지도할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도 전문의의 부재는 후속 세대의 훈련 기회를 줄이고, 결국 지역에서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는 악순환을 고착화한다. 30~40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비율은 세종이 74.3%로 가장 높고, 서울도 54.5%로 절반을 넘기지만, 이 두 곳을 제외한 대다수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30~40대 전문의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여성경제신문 등 보도).
젊은 인력 확보 실패의 구조적 원인
현장 근무 환경의 문제도 인력 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반복 지목된다. 비수도권 필수의료 전문의들이 경험하는 과중한 업무량,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비상 지원체계의 부재는 지역 의료 현장을 더욱 열악하게 만든다. 지역 거점병원의 당직 인력 부족과 응급 이송 체계의 한계는 환자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이러한 조건에서 신규 전문의가 지역에 남아 장기 근무할 유인은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다. 대안은 이미 여러 경로에서 제기되었다.
학계에서는 권역별 모자의료센터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 거점병원 전문의의 안정적 근무 환경 마련을 제안했고, '지역필수의료복무제(가칭)' 도입 논의도 나왔다. 이들 방안은 단기적 인력 흡수 기능과 장기적 인력 양성 기능을 동시에 갖추어야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재정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며, 교육·근무환경·정책 인센티브를 묶은 패키지형 설계가 필요하다.
예상되는 반론도 있다. 지방의 의료 인력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며, 원격의료 서비스가 일부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고령 전문의 비율이 90%를 넘는 지역에서는 당장 대체할 젊은 전문의 자체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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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는 진단과 상담에는 유용하지만 분만·중증 소아 진료와 같은 고난도 대면 진료를 전면 대체할 수 없다. 원격의료 확대는 어디까지나 보완 수단이며, 핵심 인력의 지역 정착을 유인하는 정책과 병행하지 않으면 한시적 해결에 그친다.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과 현장 과제
정책 우선순위는 두 축으로 압축된다. 우선 지도 전문의의 지역 분산을 유도하는 교육 인센티브와 배치 정책이 필요하다. 서울·경기 집중 구조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지역 인력 기반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지역 근무 전문의의 근무 여건과 주거·교육을 포함한 정주 여건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 단기 처방으로는 권역별 모자의료센터의 단계적 설치와 지역 병원 전공의 수련 수당 확대가 현실적이다.
중장기 과제로는 지역필수의료복무제와 같은 체계적 인력 배치 제도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정책 실행에는 재정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역할도 필수적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병원, 교육기관이 연대해 실습·수련 기회를 공동으로 제공하고 주거·교육 지원을 패키지로 묶을 때 전문의의 지역 정착 유인이 실질적으로 강화된다.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은 목표지표와 연계해 성과를 관리해야 하며, 목표 없는 예산 투입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비수도권 필수의료의 고령화는 통계상의 경고를 넘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2026년 4월 말의 연령 분포와 2025년의 지도 전문의 편중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지역 의료의 붕괴를 막으려면 교육·근무환경·정책 인센티브를 결합한 패키지형 대응을 신속히 설계하고 집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고령화는 머지않아 되돌릴 수 없는 의료 공백으로 현실화될 것이다.
FAQ
Q. 비수도권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어떤 단계로 나타나는가?
A. 단기적으로는 권역별 모자의료센터가 설치되어 응급 산모·신생아 이송 거리와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중기적으로는 지역 병원 전공의 수련 수당 확대와 지도 전문의 분산 배치 정책이 실행될 경우 지역 잔류 전문의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지도 전문의 기반이 지역에 형성되어야 신규 전공의 양성 선순환이 가능하며, 이 단계에서야 비로소 지속 가능한 인력 구조가 자리를 잡는다. 정주 여건 개선(주거·교육 지원 패키지)이 병행되지 않으면 어느 단계에서든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Q. 지역필수의료복무제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실효성은 있는가?
A. 지역필수의료복무제는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에게 일정 기간 지역 근무 의무를 부여하고, 그 대가로 학자금 지원·수련비 감면·생활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를 결합하는 제도적 장치로 논의되고 있다. 단기 인력 공백을 채우고 지역 내 지도 전문의 기반을 확충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법적·재정적 설계와 함께 지역 정주 환경 개선·수련 환경 보완이 동시에 뒷받침되어야 실효성이 확보된다. 의무 복무 기간 종료 후 이탈을 막을 유인책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제도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Q. 원격의료 확대가 지역 필수의료 공백의 해법이 될 수 있는가?
A. 원격의료는 초진 상담, 만성질환 모니터링, 약 처방 연장 등 비대면으로 처리 가능한 영역에서 접근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분만, 제왕절개, 신생아 집중치료, 소아 응급처치와 같은 고난도 대면 진료는 현재 기술 수준에서 원격으로 대체할 수 없다. 따라서 원격의료는 핵심 인력의 지역 배치 정책과 병행될 때만 실질적 보완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단독으로 의료 공백의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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