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마이크로영화제 이틀간 일정 마치고 폐막…중국 영화인 40여 명 방한

중국 출품작 200편 중 29편 본선 진출, 9개 작품 수상…AI 영상기술 세미나·국제아카데미 협약까지 교류 넓혀

서울서 10월 29~30일 상영·레드카펫·시상식 진행…한중 영화인, 숏폼·마이크로영화 공동제작과 인재 교류 방안 논의

한중일 혁신협력센터 칭다오센터·조직위 공동 주최…이창열 조직위원장 "작은 교류부터 시작해 더 큰 발전으로"

[환경감시일보 = 정인성 기자] 한국과 중국 영화인이 함께한 '2026 한중마이크로영화제'가 지난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영화제는 중국 영화인 등 40여 명이 방한한 가운데 작품 상영과 시상식 외에도 영상기술 세미나, 저작권 교류, 영상인재 양성 포럼, 국제아카데미 신설 협약 등을 함께 진행해 한중 영상산업 교류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제는 한중일 혁신협력센터 칭다오센터와 한중마이크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한국언론연합회가 후원했다. 화장품 원료 기업 지니지(대표 이향심)가 수상자 부상과 관객 추첨 상품을, '강남시그니처 막걸리'를 생산·유통하는 규일그룹(대표 한규설)이 네트워크 파티와 추첨 상품을 협찬했으며, 화장품 브랜드 '루벨'도 상품을 협찬했다.

 

첫날인 29일에는 오후 2시 한국 단편영화 '찾아라 따따따' 상영을 시작으로 오후 8시까지 한국과 중국의 수상 후보작이 차례로 상영됐다.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양국 영화인과 영상산업 관계자가 참여한 네트워크 파티가 열려 개막을 알렸다. 둘째 날인 30일에는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어워즈(시상식)가 열렸으며, 레드카펫과 시상식은 파트너 영화제인 서울국제웹페스트영화제와 함께 진행됐다.

한국을 찾은 중국 방문단은 약 40명으로, 중국 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으로 소개된 한중일 혁신협력센터 칭다오기지 관계자와 베이징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영화사 대표, 배우, 감독, 수상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중국 작품 200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29편이 본선에 올랐고, '신의 계시' 등 9개 작품이 9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중국 작품 수상 내역은 ▲최우수 작품상 '원유(远游)' 이준의(李俊毅) ▲최우수 감독상 '신분을 숨긴 채, 천진에 풍운이 일다(隐姓埋名风起津门)' 정삼(程森) ▲최우수 각본상 '랑야를 사칭하다(冒姓琅琊)' 백양(白羊) ▲최우수 제작사상 '마이클 슈마허 결승선 너머(迈克尔舒马赫终点之外)' 산동능성대사문화매체유한회사 ▲최우수 기대작상 '신의 계시(神启)' 영몽성하(북경)영업유한회사 ▲유망 신인상 '신의 계시(神启)' 증목가 ▲우수 무형문화유산 계승상 '황하 뱃사공의 노래(黄河船夫曲)' 섬서금석인문문화전파유한회사 ▲우수 문화관광 작품상 '집 안과 밖(家里家外)' 청두광여광년문화매체유한회사, '거품 바다의 약속(泡沫海的约定)' 칭다오봉황련중문화매체유한회사 ▲최우수 공익 작품상 '빛을 향해 걷는 형제의 충의(向光而行之兄弟忠诚)' 도상기영상문화전매유한회사·칭다오전룡령창문화매체유한회사 등이다.

한국 작품으로는 '3인칭 연애 시점'의 권은진이 여자연기상을, 'ADE(옥)'의 알렉산더 임이 프로듀서상을 받았다. 이 밖에 한국 작품 10여 편은 파트너 영화제인 서울국제웹페스트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영화제 기간에는 숏폼 영화 시장의 성장과 AI 기반 영상 제작기술도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AI 기술이 제작비 절감과 제작기간 단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한편, 저작권과 전문인력 양성 문제도 함께 논의했다. 중국 영상인재 교육을 위한 국제아카데미 신설 협약도 이 자리에서 진행됐다.

 

특별 상영작으로는 중국 해양을 개척하고 중국해양대학교를 세운 문성상의 일대기를 그린 '파도를 쫓아서 문성상'과,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곽예남 할머니의 증언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그늘아래의 슬픈 울음'이 상영됐다. 중국 동포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유족회, 태평양전쟁희생자유가족회 관계자들이 단체 관람해 상영 후 큰 박수를 보냈다.

 

이창열 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 겸직)은 30일 시상식 개회사에서 "한중마이크로영화제는 단순히 우수한 영화를 상영하고 시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랫동안 부진했던 한중관계를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개최했다"며 "한중 영화 교류가 한꺼번에 풀리기를 기대하기보다 이번 영화제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더 큰 발전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한국의 기획력·창의력과 중국의 제작·유통 기반이 만나는 공동제작이 숏폼 드라마와 마이크로영화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실제 공동제작으로 이어지려면 양국의 제도, 저작권, 투자 구조, 유통 방식의 차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상세한 수상작과 수상 내역은 한중마이크로영화제 홈페이지(kcmff.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경감시일보] 정인성 기자=jeongis@kakao.com

작성 2026.11.03 19:24 수정 2026.11.0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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