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이하온기자] 바이낸스 해킹으로 탈취된 가상자산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목록에 없는 지갑 주소 100곳에도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개된 주소 외에 추가로 확인된 자금 이동 경로가 있다는 것으로, 자산 동결·이동 제한 조치와 실제 피해 자금 회수 여부는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도 함께 제시됐다.
경향신문의 11월 3일 보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분석업체 클로인트는 보고서에서 탈취 자금이 도착한 이더리움 주소 90곳과 비트코인 주소 10곳이 FBI 공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기존에 공개된 주소에 나타나지 않은 자금 이동 경로를 살펴본 결과다.
FBI는 앞서 10월 31일 바이낸스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당시 북한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개한 지갑 주소에는 이더리움 608곳, 비트코인 19곳, 솔라나 1곳 등이 포함됐다. 클로인트가 제시한 100곳은 이 공개 목록 밖에서 탈취 자금의 유입이 확인됐다는 주소들이다.
보고서는 공격자가 자금을 여러 지갑으로 나눠 보낸 흐름을 설명했다. 중간 집결지 역할을 한 지갑에서 가상자산을 220곳으로 보내는 등 분산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공개 목록에 담긴 주소뿐 아니라 그 이후 자금이 옮겨간 경로도 분석 대상이 됐다.
일부 자금은 2026년 9월 발생한 비트겟 해킹에서 탈취된 자금과 같은 이더리움 지갑을 거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낸스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이동 과정에 다른 해킹 사건의 탈취 자금이 통과한 지갑이 등장한 것이다. 클로인트는 이처럼 기존 공개 주소만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자산의 이동을 막기 위한 조치도 이뤄졌다. 클로인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블록체인 보안위원회 등의 조치로 바이낸스 탈취 자금 가운데 약 30억달러, 원화로 약 4조284억원 상당이 동결되거나 이동을 제한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금액은 동결 또는 이동 제한 대상이 된 자산 규모다.
다만 클로인트는 이러한 조치가 곧 자금 회수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작성 시점까지 바이낸스가 공격자로부터 실제로 되찾은 회수액은 발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동이 제한된 자산 규모를 바이낸스가 돌려받은 금액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클로인트는 탈취 자산 상당액이 여전히 공격자 관련 지갑에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은 발행사를 통한 동결이 어려운 만큼 이후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계속 추적해야 한다는 취지다. FBI도 업계에 공개 주소와의 거래뿐 아니라 해당 주소에서 파생된 자금의 거래까지 차단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