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가야 무덤 속 DNA는 무엇을 말할까…한국고고학 50년, 강릉서 미래를 묻다

고대 DNA로 신라·가야 무덤의 친족 관계와 순장 문제 조명

구석기 인류 이동부터 불평등의 기원까지…인류사 주요 전환점 논의

한국고고학회 창립 50주년…미래세대 고고학자 9명 비전선언

신라·가야 무덤에 묻힌 사람들은 어떤 관계였을까. 고대 DNA 분석은 무덤 속 인물들의 가족관계와 순장 의례를 이해하는 데 어떤 단서를 제공할까. 한국고고학의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인공지능과 첨단 분석기술이 바꿀 다음 50년을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강릉에서 열린다.

 ‘반추(反芻) 50년, 구상(構想) 50년: 한국 고고학의 성찰과 발전 모색(자료=국가유산청 제공)

국립문화유산연구원·한국고고학회, 6~7일 제50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 개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한국고고학회와 공동으로 11월 6일부터 7일까지 강원 강릉시 강릉컨벤션센터에서 ‘제50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대회는 한국고고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반추(反芻) 50년, 구상(構想) 50년: 한국 고고학의 성찰과 발전 모색’을 주제로 열린다.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한 고고학 연구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과학기술과 연구 방법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고대 DNA로 살펴보는 신라·가야 무덤의 가족관계와 순장

이번 대회에서 일반 독자의 관심을 끌 만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고대 DNA를 활용한 무덤 연구다.

고대 DNA로 살펴보는 신라·가야 무덤의 가족관계와 순장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

11월 6일 공동주제발표에서는 김대욱 영남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원이 ‘생물고고학으로 본 고대 분묘의 친족 관계와 의례적 폭력’을 발표한다.

 

경산 임당 유적 등 신라·가야 무덤에서 출토된 인골을 고대 DNA로 분석해 무덤에 묻힌 사람들 사이의 가족관계와 순장의 실체를 살펴보는 내용이다.

 

무덤의 구조와 껴묻거리 등 고고학 자료에 더해 인골의 생물학적 정보를 분석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구체적인 분석 결과와 해석은 학술대회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농경은 언제 시작됐을까…불평등의 기원도 논의

첫날 공동주제발표에서는 인류사에서 나타난 주요 변화도 다룬다.

 한국 고고학대회의 공동주제 인류사의 주요전환점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성춘택 서울대학교 교수는 구석기시대부터 이른 신석기시대까지 수렵채집민의 이동과 확산을 살펴본다. 최신 고인류 분석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수렵채집민의 이동과 교류, 석기·토기 기술의 확산 과정을 논의한다.

 

김민구 전남대학교 교수는 신석기시대 식물재배 증거를 토대로 당시 사회를 수렵채집사회와 농경사회 중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검토한다.

청동기시대에는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형성됐을까.

 

김범철 충북대학교 교수는 ‘불평등의 기원, 초기 복합사회의 발달’을 주제로 신분과 지위가 대물림되는 불평등의 출현을 세계 고고학 연구와 비교해 살펴본다.

 

조윤재 고려대학교 교수는 중국 석묘(石峁)·양저(良渚) 유적 등 대규모 취락 자료를 중심으로 고대 도시의 기원과 개념을 둘러싼 학계의 논쟁을 검토한다.

 

공동주제발표는 박순발 충남대학교 교수의 ‘한국고고학 50년, 나의 성찰’ 기조발표로 시작한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이성주 경북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지정토론을 진행한다.

 

AI와 디지털 기술, 고고학 연구는 어떻게 달라질까

11월 7일에는 고고학의 연구 방법과 미래를 논의하는 지정패널 발표가 열린다.

 

‘한국 고고학의 방법: 실천적 미래’를 주제로 대중고고학, 경주 월성 발굴조사의 디지털 기록과 활용, 해외 고고학 조사, 인공지능(AI)과 고고학 등을 다룬다.

 

발굴 현장에서 확보한 자료를 어떻게 기록하고 분석할 것인지,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을 연구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주요 논의 대상이다.

같은 날 15개 분과의 자유패널 발표도 진행된다.

 

발굴조사 유적의 메타데이터와 데이터 기반 고고학, 자연과학적 연대측정, 제철기술 복원실험, 고대 수리·토목 기술 등 다양한 연구 방법을 다룬다.

 

박물관 고고학, 근현대 유산, 비귀속 유산, 성 인지(젠더) 고고학을 주제로 한 발표도 마련된다. 개최지인 강원지역의 최신 발굴조사와 연구 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분과도 운영한다.

 한국 고고학 50년의 미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미래세대 고고학자 9명, 다음 50년의 방향 논의

한국고고학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미래세대토론회: 한국고고학 50년, 미래를 묻다’도 열린다.

 

대학원생과 젊은 발굴조사 연구원, 박물관 및 지방자치단체 학예연구사 등 미래세대 고고학자 9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발굴 현장과 연구 환경에서 겪는 고민을 나누고 앞으로의 방향을 담은 ‘비전선언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기간에는 최근 발굴조사와 복원실험, 디지털 기록, 기후변화 대응 등을 주제로 한 포스터 발표 16건도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고고학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학계와 협력을 이어가고 고고유산 조사·연구 성과를 국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한국고고학회 누리집(www.kra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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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1.03 11:49 수정 2026.11.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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