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기침·체중감소·식욕부진 주의…흉부 X선과 객담검사로 확인
민간·공공협력 의료기관 178곳 참여…고령·약제내성 환자 맞춤 관리 강화
국내 결핵환자가 2011년 이후 14년 동안 6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환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신고된 결핵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65세 이상으로, 고령층의 결핵 예방과 조기 발견이 여전히 중요한 보건의료 과제로 남아 있다.
질병관리청은 11월 3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함께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26년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를 개최하고, 결핵관리사업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신고 결핵환자는 2011년 5만491명에서 2025년 1만7070명으로 66.2% 감소했다.
의료기관의 전문적인 진료와 보건소의 지역사회 관리체계를 연계한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된 이후 나타난 변화다.
다만 이러한 감소를 특정 사업 하나만의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결핵환자 감소에는 국가 차원의 진단·치료 및 감염관리 정책과 사회적 환경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고령 환자와 외국인 환자, 약제내성 결핵환자 등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집단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결핵환자 62.5%가 65세 이상…고령층 비중 지속 증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결핵환자 1만7070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1만669명으로 62.5%를 차지했다.
2024년 65세 이상 결핵환자 1만534명과 비교하면 135명, 1.3% 증가한 수치다. 반면 65세 미만 환자는 같은 기간 7410명에서 6401명으로 13.6% 감소했다.
고령층이 전체 결핵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장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16년 39.9%였던 65세 이상 환자 비중은 2021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고, 2024년 58.7%, 2025년 62.5%로 높아졌다.
다만 고령층의 비중 증가를 결핵 발생 위험 자체가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65세 이상 인구 10만 명당 결핵환자 수는 2024년 105.8명에서 2025년 101.5명으로 감소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인구 대비 환자율은 낮아졌지만, 전체 결핵환자 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2025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의 결핵환자율은 10만 명당 101.5명으로, 65세 미만의 15.8명보다 약 6.4배 높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조기검진과 치료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잠복결핵과 활동성 결핵, 무엇이 다를까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주로 폐에 발생하지만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핵을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잠복결핵감염'과 '활동성 결핵'을 구분하는 것이다.
잠복결핵감염은 결핵균이 몸 안에 들어왔지만 면역체계에 의해 활동이 억제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을 전파하지 않는다.
반면 활동성 결핵은 결핵균이 증식하면서 실제 질병을 일으킨 상태다.
폐결핵이 발생하면 기침과 가래, 발열,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전염성 폐결핵이나 후두결핵은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고령층에서는 과거에 감염돼 몸 안에 남아 있던 결핵균이 면역기능 저하 등으로 다시 활동하면서 결핵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이나 면역억제 치료 등도 결핵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잠복결핵감염이 확인됐다고 해서 반드시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예방적 치료 여부는 개인의 발병 위험과 동반질환, 복용 중인 약물, 치료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 등을 종합해 의료진과 결정해야 한다.
기침 2주 이상 지속되면 검사 필요…고령자는 증상 뚜렷하지 않을 수도
폐결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기침이다. 초기에는 감기나 기관지염과 비슷하게 느껴져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은 특별한 이유 없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거나 발열, 체중감소, 객혈 등 결핵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도록 안내한다.
기침 외에도 가래, 밤에 땀이 많이 나는 야간 발한, 식욕부진,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는 전형적인 기침이나 발열이 뚜렷하지 않고 식욕 저하, 체중감소, 전신 쇠약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감소나 지속적인 피로가 있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러한 증상은 폐렴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만으로 결핵을 진단할 수는 없으며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2주 이상 기침'은 결핵을 의심하는 대표적인 기준이지 반드시 2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거나 객혈 등 우려되는 증상이 있다면 기침 지속기간과 관계없이 진료받아야 한다.
흉부 X선과 객담검사로 확인…잠복결핵은 혈액·피부반응검사
결핵검사는 활동성 결핵이 의심되는지, 잠복결핵감염을 확인하려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활동성 폐결핵이 의심되면 일반적으로 흉부 X선 검사와 객담검사를 시행한다.
흉부 X선 검사는 폐에 결핵을 의심할 만한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다만 과거 결핵을 앓고 난 뒤 남은 흔적도 영상에 나타날 수 있어 X선 검사만으로 현재 활동성 결핵을 확진하기는 어렵다.
객담검사는 환자가 배출한 가래에서 결핵균을 확인하는 검사다. 결핵균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도말검사, 균을 배양해 확인하는 배양검사, 결핵균의 유전물질을 확인하는 핵산증폭검사 등이 활용된다.
국립마산병원은 흉부 영상검사에서 결핵이 의심되는 경우 객담검사 등 미생물학적 검사를 통해 실제 결핵균이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잠복결핵감염을 확인할 때는 결핵균에 대한 면역반응을 살펴보는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GRA)나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를 활용한다.
IGRA는 혈액을 채취해 결핵균에 대한 면역반응을 확인하는 검사이며, TST는 팔에 검사 시약을 주입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피부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다만 이러한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활동성 결핵이라는 뜻은 아니다.
잠복결핵감염 검사만으로는 잠복 상태와 활동성 결핵을 구분할 수 없으므로 증상과 흉부 영상검사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결핵 치료는 끝까지…고령자는 약물 부작용과 상호작용 주의
결핵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치료기간이 길고 여러 약제를 함께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약제감수성 폐결핵은 통상 6개월가량 치료하지만 환자의 상태와 치료요법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면 치료 실패와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일부 결핵균이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치료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특히 다제내성결핵은 결핵 치료의 주요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모두 내성이 있는 상태로, 일반적인 결핵보다 치료가 어려워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69개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 환자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여러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을 수 있어 결핵약과 다른 약의 상호작용, 부작용 등을 의료진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치료 중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스스로 약을 중단하기보다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공공협력 15년…2025년 결핵환자 75.8% 치료·관리
이번 결핵 발생 감소 성과의 배경으로 질병관리청이 강조한 것은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7년 11개 의료기관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2011년 전국으로 확대됐다. 2026년 현재 178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의료기관의 결핵관리전담간호사는 환자의 복약과 부작용을 관리하고, 보건소의 결핵관리전담요원은 치료 중단 위험이 있는 환자와 접촉자를 관리한다.
2025년에는 전체 신고 결핵환자 1만7070명 가운데 1만2934명인 75.8%가 민간·공공협력사업 참여 의료기관에서 치료와 관리를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평가대회에서 고령 환자와 외국인 환자, 약제내성 결핵환자 등에 대한 맞춤형 관리 전략과 의료기관별 치료 성과, 치료 중단 예방 방안 등을 논의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결핵 발생이 15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진료 현장과 보건소의 노력에 따른 성과라며, 앞으로는 고령 환자 등 보다 세심하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집단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층 결핵 예방, 정기검진과 조기 발견이 중요
결핵 예방에서 중요한 것은 전염성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치료해 추가 전파를 줄이는 것이다.
특히 고령자는 지속적인 기침과 가래뿐 아니라 체중감소, 식욕부진, 피로감 등 전신 상태의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지 말고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2025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하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매년 정기적인 결핵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다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의 안내에 따라 접촉자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잠복결핵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는 활동성 결핵 여부를 확인하고 개인별 위험을 고려해 예방적 치료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는 실내 환기와 기침 예절을 실천하고, 결핵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염성 결핵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안내에 따라 치료와 감염관리 수칙을 지켜야 한다.
국내 결핵환자 수는 과거보다 크게 줄었지만 2025년에도 1만7000명 넘는 환자가 신고됐다. 특히 전체 환자의 62.5%가 65세 이상이라는 점은 고령층 결핵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결핵 감소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다양한 증상을 놓치지 않고, 정기검진과 필요한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며, 진단 후에는 치료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