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백제 미륵사의 건축 공간을 디지털 기술로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고대건축 복원 연구가 3차원 디지털 기록과 혼합현실 콘텐츠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전북 익산에서 열린다. 게임과 실감미디어에 활용되는 국가유산 데이터까지 다루면서 문화유산 연구 성과가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되는 사례를 소개한다.

미륵사 복원 연구부터 3차원 디지털 기록까지…한국·프랑스·중국 사례 공유
1400년 전 백제 미륵사의 건축 공간을 디지털 기술로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고대건축 복원 연구가 3차원 디지털 기록과 혼합현실 콘텐츠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는 국제학술대회가 전북 익산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11월 4일 오후 1시 30분 익산 웨스턴라이프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건축문화유산 디지털 기록과 활용’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미륵사 디지털 복원 연구를 비롯해 프랑스와 중국의 건축유산 디지털 기록 사례, 게임과 실감미디어에 활용되는 국가유산 데이터를 다룬다.

백제 미륵사 복원 연구, 디지털 콘텐츠로 이어진다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미륵사지 고대건축 복원 연구가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그동안 축적한 미륵사지 고대건축 복원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야외 혼합현실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했다. 연구원은 학술대회 이틀 뒤인 11월 6일 현장 시연회를 열 계획이다.
혼합현실은 실제 공간에 디지털로 구현한 정보를 결합하는 기술이다. 문화유산 분야에서는 현재 남아 있는 유적과 디지털로 재현한 건축 공간을 함께 살펴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디지털로 재현한 고대건축은 연구 성과와 고증을 바탕으로 구성한 결과물이다. 실제 과거 건축물의 모든 모습을 확정적으로 보여 주는 기록과는 구분해야 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복원이 어떤 연구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지, 복원 과정에서 학술적·윤리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민황식 연구원은 ‘미륵사 디지털 복원 연구 성과와 과제’를 발표한다. 미륵사 복원 연구 결과를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하는 데 적용한 기술을 소개하고, 학술적·윤리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프랑스·중국은 건축문화유산을 어떻게 디지털로 기록할까
해외 사례도 소개된다.
프랑스 국립기념물 관련 기관의 모르간 에스타부아예르(Morgane Estavoyer)는 ‘프랑스 문화유산의 3D 디지털화’를 주제로 발표한다.
문화유산의 3차원 데이터를 확보하는 단계부터 이를 여러 분야에 활용하는 과정까지 프랑스의 사례를 설명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낙양성 응천문 유적의 정비 사례를 소개한다.
중국 칭화대학교 건축설계연구원 관련 연구자인 하오잉쿤은 2019년 유적 보호시설 정비가 이뤄진 수당 낙양성 응천문을 중심으로 실제 유적과 가상 콘텐츠를 결합한 정비 방식을 발표한다.
두 발표는 건축문화유산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작업이 단순한 형태 재현을 넘어 보존·정비와 활용 문제까지 연결된다는 점을 살펴보는 자리다.
검은사막·붉은사막에도 국가유산 데이터…게임과 실감미디어 활용 사례
일반 독자에게 익숙한 게임 콘텐츠도 학술대회의 주요 발표 주제다.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의 한상훈 발표자는 ‘게임 속으로 들어온 국가유산’을 주제로 발표한다.
국가유산청이 개방한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해 제작한 게임 ‘검은사막’과 ‘붉은사막’ 등의 콘텐츠 사례를 분석할 예정이다.
국가유산 디지털 기록물이 연구기관의 자료로만 남지 않고 민간 콘텐츠 제작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는 발표다.
실감미디어 분야에서는 디스트릭트의 김지훈 발표자가 국가유산 디지털 데이터와 실감미디어를 결합한 사례 및 활용 방향을 소개한다.
실감미디어는 영상과 공간 연출 등을 이용해 관람자가 콘텐츠를 현장감 있게 경험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들 발표에서는 국가유산을 기록한 데이터가 게임과 미디어아트 등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다룰 예정이다.
디지털 기술로 기록하는 건축유산, 보존과 활용 과제도 논의
학술대회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강현 연구관의 기조강연으로 시작한다.
강 연구관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건축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국내 건축문화유산 연구와 디지털 기록의 흐름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조강연 1개와 주제발표 5개로 구성된다.
건축유산의 디지털 기록은 형태와 공간 정보를 남기는 작업인 동시에 기록한 자료를 어떻게 검증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관한 연구 과제를 포함한다.
미륵사 디지털 복원 연구와 해외 유적 정비 사례, 게임·실감미디어 활용 사례를 한자리에서 다루는 것도 이러한 문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서다.
11월 4일 익산서 개최…누구나 참석 가능
학술대회는 11월 4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익산 웨스턴라이프호텔 지하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참석자 등록은 오후 1시부터 진행한다.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행사 홍보물에 있는 정보무늬(QR코드)로 사전 등록하거나 행사 당일 현장에서 등록할 수 있다.
참가 대상에는 별도 제한이 없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국내외 디지털 기록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건축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학술대회와 연계한 미륵사지 야외 혼합현실 디지털 콘텐츠 현장 시연회는 11월 6일 열릴 예정이다.
학술대회 관련 문의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건축문화유산연구실(042-860-9223)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