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학교도서관에 모인 16가족, 한지인형에 동화책을 담았다

부산 안민초 별빛도서관, 15일 저녁 가족 독서 연계 특강 「NFC와 한국의 문화, 한지인형 커스텀」

그림책 『한지돌이』 읽고 사자보이즈 한지인형 제작…NFC 태그에 오늘 읽은 책 기록해 집에서도 영상으로

▲ 10월 15일 안민초 별빛도서관 특강에서 완성한 한지인형을 들고 모인 아이들 (AI로 얼굴 보정하여 활용)

 

10월 15일 저녁 7시, 수업이 끝난 지 한참 지난 부산 동래구 안민초등학교 도서관에 불이 켜졌다. 

퇴근길에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웠고, 16가족 30명이 한 시간 반 동안 그림책을 읽고 한지인형을 만들며 저녁을 보냈다. 

안민초 별빛도서관이 마련한 가족 독서 연계 특강 「NFC와 한국의 문화, 한지인형 커스텀하기」 현장이다.

 

별빛도서관은 어떤 곳인가

 

별빛도서관은 부산광역시교육청이 '퇴근 후 자녀와 함께 책 읽는 공간'을 목표로 초등학교 도서관을 저녁 시간에 여는 사업이다. 

집에서 걸어서 15분 안에 있는 학교도서관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고 학부모끼리 교류하는 열린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취지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4시 30분부터 8시 30분,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올 수 있도록 조명과 가로등, CCTV를 갖추고 교육청이 전담 인력과 운영 물품을 지원한다.

 

교육청은 2025년 1월 보수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곳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안민초 별빛도서관은 2025년 9월 29일 하반기 12개교 가운데 첫 번째로 문을 열었다. 

별빛도서관에서는 책 읽은 경험을 기록하는 '독서여권', 가족이 함께 완주하는 '야호! 가족 책몰이 100', 휴대전화를 맡기고 책에 몰입하는 '체인지 박스', 찾아가는 문화 공연과 독서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날 특강도 그 독서 연계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렸다.

 

▲ 안민초등학교 입구에 세워진 '저녁 가족 책읽기 별빛도서관' 안내 현수막. 평일 16:30~20:30, 토요일 09:00~14:00 운영

 

그림책 『한지돌이』에서 사자보이즈 인형까지

 

특강은 그림책 『한지돌이』(이종철 글, 이춘길 그림, 보림)를 가족이 함께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닥나무를 베고 찌고 두드려 종이를 뜨기까지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옷장·찻상·연·제기로 변신하는 한지의 쓰임을 다룬 책이다. 책을 읽은 뒤에는 바로 그 한지로 인형을 만들었다. 모델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남성 그룹 '사자보이즈'. 검은 두루마기에 갓을 쓴 캐릭터를 한지 조각으로 옷을 입히고 머리 모양을 꾸며 저마다 다르게 '커스텀'했다.

 

가족마다 받은 키트에는 한지 조각과 인형 몸체, 받침대, 투명 케이스, 단계별 설명서가 들어 있었다. 책상마다 부모와 아이가 머리를 맞댔다. 화면에 띄운 단계별 안내를 보며 아이는 한지 조각을 자르고 붙였고, 부모는 글루건으로 작은 부품을 고정하거나 설명서를 읽어 주었다. 완성한 인형은 투명 케이스에 넣어 받침대에 세웠다. 전통 종이와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류 캐릭터가 한 몸이 된 셈이다.

 

NFC 태그에 '오늘 읽은 책'을 담다

 

이 수업의 다른 축은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다. 인형 받침대에는 NFC 태그가 붙어 있다. 참가 가족은 휴대전화로 태그를 읽어 이날 읽은 동화책을 기록하고, 동화책을 읽어 주는 영상을 연결했다. 집에 돌아가서도 인형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오늘 읽은 책의 영상이 다시 나오도록 등록한 것이다. 책 읽기가 도서관에서 끝나지 않고 집 안 책상 위 인형으로 이어지게 하는 장치다.

 

수업을 기획·개발하고 이날 특강을 맡은 (주)익사이팅에듀 정근화 대표는 

"책 읽기와 한류 문화, NFC 기술을 한 번에 접목한 수업"이라며 "별빛도서관의 취지대로 부모와 아이가 같은 책을 읽고 같은 것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대표는 "주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수업 분위기가 매우 활기찼다"고 이날 현장을 전했다.

 

수업이 끝난 뒤 아이들은 완성한 인형을 들고 화면 앞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결석 없이 16가족이 모두 참석했고, 수업 시간 90분을 꽉 채운 뒤 밤 8시 30분이 넘어서야 도서관 문을 나섰다.

 

가정에서 이어 가기

 

이날 만든 인형은 집에서 '책 기록장'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음에 읽은 책을 NFC 태그에 새로 등록하면 인형 하나에 가족의 독서 기록이 쌓인다. 

별빛도서관은 평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에 열려 있으므로, 특강에 참여하지 못한 가족도 저녁 시간에 학교도서관을 찾아 '독서여권'과 '가족 책몰이' 같은 상시 프로그램부터 시작할 수 있다. 별빛도서관 운영 학교와 일정은 각 학교 도서관과 부산광역시교육청 안내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출처: 익사이팅에듀 현장 취재·2026년 10월 15일

작성 2026.10.16 01:02 수정 2026.10.1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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