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 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이 붙잡아 간 팔레스타인 아이가 2,000명을 넘는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금도 적어도 350명이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혀 있다. 혐의도 재판도 없이 구금되고, 옴에 걸려 다리를 잃고, 굶주림 끝에 숨진 아이도 있다. 휴전과 무장 해제를 둘러싼 협상이 이어지는 동안, 철창 안의 아이들은 누가 기억하고 있는가.
2023년 10월 가자 전쟁이 터진 뒤 이스라엘의 체포는 가자를 넘어 요르단강 서안으로 번졌다. 서안에서만 2만 5,00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붙잡혔고, 가자에서도 수천 명이 끌려갔다. 그 그물에 아이들이 걸렸다. 이스라엘은 혐의도, 석방 날짜도 알려 주지 않는 행정 구금을 널리 쓴다. 국제아동보호기구 팔레스타인지부(DCIP)는 2025년 말 기준 수감 아동이 351명으로 2008년 집계 이래 가장 많고, 그 절반이 넘는 51%가 기소도 재판도 없이 갇혀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수감자협회는 10월 14일 보고서에서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이 붙잡은 팔레스타인 아동이 2,0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지금도 적어도 350명이 열악한 환경에 갇혀 있다. 보고서 발표 하루 전인 13일에도 서안 헤브론에서 아이 여섯 명이 끌려갔다. 가자의 아동 체포 규모는 실종자가 수천 명에 이르고 강제 실종이 이어지는 탓에 파악조차 안 된다. 협회는 위협과 체포에서 고문, 굶김, 치료 거부에 이르는 학대를 고발했다. 열다섯 살 무함마드 하미드는 오페르 교도소에서 옴에 걸린 뒤 감염이 번져 심장 수술을 받았고, 끝내 다리 한쪽을 잃었다.
가장 아픈 이름은 열일곱 살 왈리드 아흐마드다. 서안 실와드 출신인 그는 2024년 9월 돌을 던졌다는 혐의로 붙잡혀 메기도 교도소에서 여섯 달을 보낸 뒤 2025년 3월 쓰러져 숨졌다. 부검에 참관한 이스라엘 의사는 굶주림이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수사를 맡은 판사는 그가 굶주린 사실은 숨길 수 없다면서도 죽음과의 인과 관계를 밝힐 수 없다며 수사를 끝냈다. 같은 감옥에 있던 미국 플로리다 출신 열여섯 살 무함마드 이브라힘은 아홉 달 넘게 갇혀 있다가 미 의원들의 압박 끝에 2025년 11월 풀려났다.
협회는 국제사회에 말이 아닌 행동을 요구했다. 자의적으로 갇힌 아이들을 풀어 주고, 감옥 안의 죽음을 끝까지 수사하라는 것이다. 휴전 협상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놓고 맴돌지만, 감방에 갇힌 2,000여 명의 아이들은 협상 테이블의 의제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