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여 년 전 정조가 수원화성에서 펼친 군사 의례가 강원 평창 오대산의 박물관에서 디지털 영상으로 되살아난다. 국가유산청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10월 8일부터 12월 13일까지 조선시대 의궤에 기록된 군사훈련과 왕의 행차를 조명하는 테마전 ‘그날, 화성의 군례: 빛으로 되살아난 왕의 군대’를 개최한다. 오대산 단풍철을 맞아 독서와 음악을 즐기는 가을 문화행사도 함께 열린다

1795년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수원화성으로 행차했다. 이 과정에서 군사훈련과 활쏘기 등 군례가 펼쳐졌고, 당시의 모습은 의궤에 기록으로 남았다.
230여 년이 흐른 2026년, 의궤 속 군사들이 디지털 영상으로 다시 움직인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소속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10월 8일부터 12월 13일까지 강원 평창군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추계 테마전 ‘그날, 화성의 군례: 빛으로 되살아난 왕의 군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정조 시대 군사 의례를 기록한 의궤와 디지털 실감영상을 함께 선보인다. 관람객은 조선 왕실의 군사훈련이 어떤 절차로 진행됐는지 기록과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정조의 화성 행차, 의궤에 남은 군사훈련
전시의 중심에는 『원행을묘정리의궤』와 『화성성역의궤』가 있다.
『원행을묘정리의궤』는 1795년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화성 행차를 기록한 자료다. 왕의 행차 절차뿐 아니라 서장대에서 실시한 군사훈련과 득중정에서 진행한 활쏘기 장면도 담고 있다.
『화성성역의궤』는 1793년부터 1797년까지 수원화성을 쌓은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전시에서는 이 기록을 통해 군례가 펼쳐진 수원화성의 건설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군례는 조선시대 국가의 다섯 가지 주요 의례인 오례 가운데 하나다. 군사 사열과 진법 훈련, 활쏘기 등 군사와 관련된 의식을 포함한다.
이번 전시는 의궤에 남은 기록을 바탕으로 정조 시대 군례의 절차와 구성을 소개한다.
기록 속 군사들이 움직인다…디지털 실감영상 공개
관람객이 주목할 만한 전시 콘텐츠는 국가유산진흥원이 제작한 디지털 실감영상 ‘실감의궤 군례: 군사시열’이다.
영상은 한글로 기록된 『뎡니의궤』의 ‘동장대시열도’와 ‘연거도’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왕의 행차 행렬과 군사훈련 과정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했으며, 의궤에 표현된 복식과 의례 절차, 군사 진형의 이동, 군사 신호 등을 보여준다.
기록물에 남아 있던 정적인 장면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관람객은 문헌에 기록된 군사 의례와 영상으로 재현된 장면을 비교하며 정조 시대의 군례를 이해할 수 있다.
단풍 물든 오대산에서 책과 음악도 즐긴다
전시 개막과 함께 가을 문화행사 ‘가을愛 실록’도 마련된다.
10월 9일과 10일 이틀간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일원에서는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야외도서관이 운영된다.
9일에는 밴드 ‘원더(Wonder)’의 라이브 공연이 오후 1시와 3시 두 차례 열린다.
전시 관람 인증 행사도 진행한다. 9일과 10일 오후 1시부터 테마전 관람 인증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현장 관계자에게 보여주면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음료는 하루 200잔 한정이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평소 토요일에 진행하던 프로그램을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하루 두 차례, 오후 1시와 3시에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월정사 일원에서 열리는 오대산문화축전 기간에 맞춰 개막한다.
전시 관람 무료…12월 13일까지 운영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와 문화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 왕실의 기록유산인 의궤를 단순히 읽는 자료에서 벗어나 시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조 시대 군사 의례의 모습을 기록과 디지털 영상으로 함께 소개한다는 점에서 조선왕조 기록유산에 관심 있는 관람객에게 새로운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앞으로도 기록유산을 활용한 전시와 문화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