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제정 100돌을 맞는 2026년 한글날,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한 광화문광장이 한글을 직접 쓰고 만들고 즐기는 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10월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서울이 한글로 와글와글’을 열고 한글 전시와 체험, 우리말 노래 공연을 진행한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마주치는 세종대왕 동상. 이 동상이 처음 시민에게 공개된 날도 한글날이었다.
서울시는 2009년 10월 9일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을 세웠다. 동상 아래에는 세종의 생애와 한글 창제 과정 등을 소개하는 상설 전시공간 ‘세종이야기’도 문을 열었다.
17년이 흐른 올해 광화문광장은 다시 한글날을 맞는다. 서울시는 2026년이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제정 100돌이라고 밝히고, 이를 기념하는 시민 참여 행사를 10월 9일 마련한다.
2009년 한글날 세워진 세종대왕 동상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은 왼손에 『훈민정음』을 펼쳐 들고 오른손을 든 모습이다. 서울시는 이를 백성과 소통하는 세종대왕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해 광화문광장 지하와 세종문화회관을 연결하는 공간에는 ‘세종이야기’가 조성됐다. 세종대왕의 생애와 한글 창제 과정·원리 등을 전시로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듬해에는 ‘충무공이야기’가 추가됐으며 현재는 ‘세종·충무공이야기’로 운영되고 있다.
한글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은 광장 재조성과 함께 지상으로도 넓어졌다. 2022년 광화문광장 재개장 때에는 한글 창제 원리인 ‘천지인’을 주제로 한 ‘한글분수’가 조성됐다.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물줄기로 표현해 한글의 구성 원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시설이다.
광화문광장이 세종대왕 동상 하나에 그치지 않고 세종과 한글을 공간 곳곳에서 접할 수 있도록 변화해 온 셈이다.
‘가갸날’ 100년…시민이 직접 쓰고 만드는 한글날
올해 행사는 ‘한글 창제 580돌, 한글날 제정 100돌, 서울이 한글로 와글와글’을 주제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한글 주간에 관련 행사를 이어왔다. 2020년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이야기를 전시했고, 2022년 우리말 백일장, 2023년 멋글씨 공모전, 2024년 한글창제원리 탐방, 2025년 한글 문제 풀이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한글을 눈으로 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이 직접 쓰고 만들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먼저 전시에서는 일상에서 자주 혼동하는 표현을 다루는 ‘올바른 맞춤법’과 서울시 ‘좋은 간판 공모전’ 수상작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한글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우리말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방법과 함께 간판이라는 일상적인 시각문화 속에서 한글이 어떻게 디자인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세종대왕에게 하고 싶은 말, 한글로 직접 쓴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이 참여할 만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한글 자음과 모음을 활용하는 ‘한글 판박이 붙여보기’를 비롯해 세종대왕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적는 ‘나만의 한글 모자 만들기’가 진행된다.
자음·모음과 세종대왕을 소재로 시민이 함께 그림을 완성하는 프로그램과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도장을 찍어 세종대왕 그림을 완성하는 ‘나만의 한글 그림엽서 만들기’도 운영한다.
각 체험은 도장 찍기 여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체험과 만족도 조사를 마친 시민에게는 한글 연필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
세종대왕으로 분장한 배우와 서울시 캐릭터 해치도 행사장에 등장한다. 한글을 활용한 사진 촬영 공간과 시민이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전광판도 운영할 예정이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듣는 ‘우리말 노래’
한글을 글자로만 체험하는 것은 아니다.
세종대왕 동상 앞 무대에서는 우리말로 된 노래를 들려주는 공연이 시간대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요부터 국악까지 여러 장르를 통해 우리말의 소리를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행사는 10월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놀이마당에서 진행되며 광화문광장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다.
강선미 서울시 홍보담당관은 “17년 전 한글날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지고 ‘세종이야기’가 문을 연 광화문광장은 이제 곳곳에서 한글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날의 시초인 ‘가갸날’이 제정된 지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우리 글을 직접 쓰고 즐기며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17년 전 한글날 세종대왕 동상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광화문광장. 2026년 한글날에는 그 공간에서 시민들이 다시 한글을 쓰고, 읽고, 노래하며 한글날 100돌을 맞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