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서 만나는 ‘제시의 일기’… 독립운동가 부부의 육아일기로 역사를 읽다

BC주 ‘한국 문화유산의 달’ 기념 제1회 한국도서축제 북클럽 개최
양우조·최선화 부부가 1938년부터 남긴 가족 기록… 독립운동과 피란의 역사 담아
10월 8일 코퀴틀람 한인신협서 진행… 박건웅 작가 그래픽노블 ‘제시 이야기’와도 연결
[밴쿠버] BC주 10월 ‘한국 문화유산의 달(Korean Heritage Month)’을 기념해 열리는 제1회 한국도서축제(Vancouver Korean Book Festival)의 프로그램으로, 독립운동가 부부의 육아일기인 『제시의 일기』 북클럽이 10월 8일 오전 10시 30분 코퀴틀람 한인신협 컨퍼런스룸에서 열린다.
밴쿠버총영사관이 주최하는 이번 한국도서축제는 한국 문학과 역사, 문화 콘텐츠를 현지 사회에 소개하고 세대와 언어를 넘어 한국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북클럽에서 함께 읽는 『제시의 일기』는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가 중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이어가던 시기, 딸 제시의 탄생과 성장을 기록한 일기다.
제시는 1938년 7월 중국에서 태어났다. 당시 중국은 중일전쟁이 한창이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들은 전쟁과 피란, 망명 속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한 격동의 시대에도 양우조·최선화 부부는 딸이 처음 웃고, 걷고, 말을 배우며 성장하는 순간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일기에는 아이의 성장 과정과 젊은 부모의 기쁨과 걱정뿐 아니라 전쟁의 공포, 이동과 피란, 생활고, 그리고 조국의 독립을 기다리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람들의 삶이 함께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제시의 일기』는 단순한 육아일기를 넘어 한 가족의 일상 속에 기록된 독립운동사이자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생활사 자료로 평가받는다.
전쟁 속에서도 이어진 부모의 기록
양우조·최선화 부부는 제시가 태어난 1938년부터 해방 후 귀국한 1946년까지 약 8년에 걸쳐 아이의 성장과 가족의 일상을 기록했다.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정치 지도자나 전투의 기록이 아니라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제시의 일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전쟁은 계속됐지만 아이는 자랐고, 부모는 그 하루하루를 기록했다.
그 기록은 가족의 사랑과 생존, 독립운동이라는 시대적 사명이 한 개인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함께 존재했는지를 보여준다.
『제시의 일기』는 제시의 딸이자 양우조·최선화 부부의 외손녀인 김현주 씨가 자료를 정리해 1999년 처음 출간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글에서 그림으로… 박건웅 ‘제시 이야기’로 확장
『제시의 일기』는 이후 만화가 박건웅 작가의 그래픽노블 『제시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박 작가는 글로 남겨진 가족의 기록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그림과 장면으로 재구성해 당시 중국에서 살아가던 독립운동가 가족들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이번 북클럽에서는 『제시의 일기』의 주요 내용과 역사적 배경을 함께 살펴본 뒤 한국도서축제에서 소개되는 박건웅 작가의 그래픽노블 『제시 이야기』와도 연결해 감상할 예정이다.
글로 읽었던 기록이 그림으로 어떻게 재해석됐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이번 프로그램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책을 읽지 않아도 참여 가능”
이번 북클럽은 책을 완독하지 않은 사람이나 한국 근현대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진행자가 작품의 주요 내용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참가자들이 인상 깊은 문장과 장면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특히 이번 모임에서는 ‘전쟁 속에서 부모는 왜 아이의 일상을 기록했는가’, ‘나라를 잃은 시대에도 한 가족은 어떻게 일상을 유지하고 희망을 지켰는가’, ‘한 가족의 육아 기록은 어떻게 역사 기록이 되었는가’와 같은 질문도 함께 생각해볼 예정이다.
북클럽은 10월 8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한인신협 코퀴틀람 지점 1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린다.
장소는 405 North Rd #1, Coquitlam, BC다.
행사 관계자는 “책을 미리 읽지 않았어도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자리”라며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BC주의 ‘한국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열리는 이번 북클럽은 역사책 속 거대한 사건이 아닌 한 아이와 부모의 삶을 통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명: 제1회 한국도서축제 『제시의 일기』 북클럽
일시: 2026년 10월 8일(목) 오전 10:30~낮 12:00
장소: 한인신협 코퀴틀람 지점 1층 Conference Room
주소: 405 North Rd #1, Coquitlam, BC
주제 도서: 『제시의 일기』
관련 작품: 박건웅 그래픽노블 『제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