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그 내용에 공감했습니다. “잊고 싶지 않다”, 그리고 “잊고 싶지만 잊히지 않는다”라며 옛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잊고 싶지 않다’와 ‘잊고 싶다’이 두 문장이 여러분께는 어떻게 와닿으시나요?
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일흔이 되어 다시 만나 서로에게 반갑다며 웃음을 나눴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한 날이 많았지만, 친구의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든든했던 기억,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그 시절, 함께 꿈을 꾸며 공부했던 그 교실은 너무 행복한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때를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며 잊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설레는 수학여행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 한 대가 사고를 당해 46명의 친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은 이들은 그날의 기억을 안고 힘겹게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한 분은 자식에게 그런 고통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자녀를 낳지 않았고, 또 다른 분은 하고 싶은 일이 많았지만 심한 화상의 후유증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억누르며 살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그날을 잊고 싶지만 잊히지 않는 기억이라고 했습니다. 한순간의 아찔한 사고가 평생 마음의 상처로 남았다는 이야기에 제 마음도 아팠습니다.
기억은 우리가 쫓겨날 수 없는 유일한 낙원이다.
장 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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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을 회상해보면 철없이 웃었던 일은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리고 혼자서 마음 앓이하고 아팠던 기억은 여전히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살아나는 듯합니다.
불쑥 떠오르는 잊고 싶은 기억으로 온몸이 아프기도 하지만 해맑게 웃는 그 순간은 모든 고통을 잊게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살아오며 겪은 일들은 지나간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생각과 행동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억은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는 아픔이 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잊고 싶지 않은 따뜻한 추억이 됩니다. 같은 ‘기억’이라는 이름이지만 느껴지는 감정은 다릅니다. 하지만 어떤 기억이든 그것 또한 나의 일부이고 삶이라는 것입니다. 아픈 기억은 다른 이의 상처를 헤아리는 마음을 주고 좋은 기억은 오늘을 살아갈 힘을 줍니다.
장 파울은 기억을 “쫓겨날 수 없는 유일한 낙원”이라고 했습니다. 그 낙원이 모두에게 늘 평온한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지난날을 돌아보며 다시 앞으로 걸어갈 수 있게 힘을 얻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어떤 기억이 머물고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