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10월 24일이 법정기념일인 ‘한식의 날’로 지정된 뒤 처음 맞는 기념행사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전통의 계승에 머물지 않고 명인과 셰프의 조리 시연, 음식문화 체험, 한식의 세계화와 미래를 다루는 토론까지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우리의 음식문화를 ‘먹는 것’에서 ‘보고, 배우고, 경험하는 문화’로 확장해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외교부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과 거울못 일대에서 ‘2026 한식대축제(HANSIK FESTA)’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 법정기념일로 맞는 ‘한식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다.
‘한식의 날’은 개정된 「한식진흥법」에 따라 매년 10월 24일로 정해졌다. 법은 한식산업을 진흥하고 한식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날을 한식의 날로 정하고, 한식의 날부터 1주간을 ‘한식 주간’으로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련 조항은 2026년 7월 7일 신설됐다.
농식품부는 10월 24일이라는 날짜에 대해 완성과 조화를 상징하는 숫자 ‘10’과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흐름을 나타내는 ‘24절기’의 의미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계절에 따라 식재료와 조리법을 달리해 온 한식의 특성을 날짜에 담았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밝힌 제정 취지와 의미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박물관에서 만나는 한식, ‘음식도 문화유산’이라는 시선
국가유산신문의 관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행사 장소다. 축제는 단순한 식품 박람회장이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25일 국립중앙박물관과 한식진흥원이 체결한 양해각서를 토대로 추진됐다. 농식품부는 문화유산 교류를 확대하고 한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행사 장소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식은 조리된 음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계절에 따른 식재료 이용과 조리법, 음식을 담는 그릇과 상차림, 저장과 발효,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생활문화가 함께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이라는 문화 공간에서 전통 음식문화와 오늘날의 한식산업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옥동식·손종원·이욱정…“한식은 왜 지금 주목받나”
축제 첫날인 23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제1회 한식의 날 기념식과 한식 컨퍼런스가 열린다.
기념식에서는 한식 발전 유공자를 시상하고 한식의 미래 비전을 발표한다. 주한 외교단과 한식 업계·학계·유관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컨퍼런스에서는 한식을 전통문화뿐 아니라 현대 미식과 콘텐츠, 산업의 관점에서도 살펴본다.
박현영 생활변화관측소 소장은 ‘한식은 왜 지금의 미식 트렌드와 만나는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옥동식 셰프는 ‘글로벌 미식시장 속 한식의 위치’를, 이욱정 PD는 ‘콘텐츠와 문화가 만든 한식의 확산’을 다룬다.
2부에서는 손종원 이타닉가든 셰프가 ‘한국에서 한식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를 발표한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실장은 세계시장에서의 한식 브랜드화를 다룬다. 정혜경 호서대학교 명예교수와 정라나 경희대학교 교수 등도 참여해 한식을 다음 세대로 이어갈 방안을 논의한다.
우관스님·이하연 명인도 참여…직접 보고 맛보는 한식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23일부터 2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하연 명인과 한신희 셰프, 우관스님과 요리 크리에이터 ‘마법소년 김셰프’, 박주은 셰프와 크리에이터 ‘은수저’ 등이 조리 시연에 참여한다.
영화와 영상 콘텐츠에 등장하는 한식을 다루는 ‘스크린 속 한식 토크쇼’도 열린다. 이혜원 푸드앤컬쳐코리아 대표와 영화 크리에이터 ‘김시선’이 참여한다. 관람객을 위한 한식 골든벨과 쿠킹클래스, 문화공연도 예정돼 있다.
행사장에는 한식기업 홍보관과 한식당 팝업스토어, 플리마켓도 들어선다. 식재료와 디저트뿐 아니라 우리 식문화와 관련된 기물도 소개한다. 보도자료에 첨부된 행사 포스터는 프로그램을 체험(PLAY), 먹거리(TASTE), 마켓(PICK), 무대(WATCH)로 나눠 안내하고 있다.
사전 신청은 8일·12일부터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신청 날짜를 확인해야 한다.
23일 열리는 한식 컨퍼런스 참가 신청은 10월 8일부터, 23~25일 진행하는 한식 체험 프로그램의 사전 신청은 10월 12일부터 네이버 폼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신청 안내는 한식진흥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올해 한식의 날은 단순히 새로운 기념일 하나가 추가됐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법률에 따라 매년 10월 24일을 한식의 날로, 이날부터 일주일을 한식 주간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한식을 음식산업과 함께 계승·발전시켜야 할 문화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첫 기념행사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는 점도 이러한 방향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