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사진작가, 인체의 빛과 그림자 담은 사진집 ‘침묵의 몸’ 출간

누드를 신체 재현 넘어 삶과 감정, 존재 탐구의 대상으로 표현

실루엣·흑백 명암·근접 촬영으로 인체의 곡선과 질감 조명

2014년 ‘Naked’ 이후 인체 작업 집약…18회 개인전 등 사진예술 활동

 

 사진작가 정지우가 오랜 기간 인체를 주제로 이어온 작업을 한 권의 사진집으로 정리했다. 하얀나무에서 출간한 ‘침묵의 몸’은 인체를 단순한 신체의 재현이나 시각적 대상으로 다루기보다 삶과 감정,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진집은 정지우 작가가 2014년 발표한 ‘Naked’ 이후 지속해 온 인체 사진 작업을 다시 정리한 결과물이다. 사진 속 인체는 빛과 그림자, 드러남과 감춤 등의 대비를 통해 외형을 넘어 삶의 흔적과 감정에 대한 시선을 보여준다.

 

 작가는 특히 강한 역광과 깊은 그림자를 활용해 신체의 일부만 드러내는 방식으로 인물을 표현한다. 구체적인 신체의 모습 전체를 보여주기보다 빛이 닿는 부분과 어둠에 남겨진 공간을 함께 구성해 관람자가 작품을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사진집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구성된다. 강렬한 빛을 배경으로 인체의 윤곽을 실루엣으로 표현한 작업과 흑백의 명암 대비를 통해 신체의 곡선과 근육을 보여주는 작업, 신체 일부를 가까이 촬영해 피부의 굴곡과 빛의 흔적을 낯선 풍경처럼 표현한 작업 등이다.

 

 이 같은 표현 방식에서 정 작가는 신체를 모두 드러내기보다 보여줄 부분과 감출 부분을 선택하는 절제를 강조한다. 어둠으로 남겨진 공간은 비어 있는 영역이 아니라 관람자의 시선과 상상력이 개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작품의 이러한 구성은 한국 미학의 ‘여백’과 연결되며 인간과 자연, 자아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해석으로 이어진다.

 

 ‘침묵의 몸’이라는 제목처럼 사진 속 인체는 직접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피부의 질감과 몸의 곡선, 빛이 머무는 순간 등을 통해 인간의 삶에 남은 시간과 감정의 흔적을 표현한다.

 

 정지우 작가는 인체를 하나의 사진 소재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존재를 바라보는 매개로 활용해 왔다. 누드를 통해 외형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기보다 빛과 그림자의 조형적 관계, 신체의 질감과 형태 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시선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정 작가는 18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누드사진분과 위원장, 촬영지도자 부위원장, 전주지부 부지부장 등을 역임하며 사진예술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침묵의 몸’은 이 같은 작업의 연장선에서 인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한 권에 담아낸 사진집이다. 빛과 어둠, 드러남과 감춤의 대비를 통해 인체에 새겨진 시간과 삶의 흔적을 사진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작성 2026.10.07 09:34 수정 2026.10.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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