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집값과 청약 성적을 가르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역세권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단순히 역과 가까운 수준을 넘어 도보 3~5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이른바 ‘초역세권’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역세권은 지하철이나 기차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안팎, 도보 5~10분 내외에 위치한 지역을 말한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가까운 반경 300m 안팎, 도보 3~5분 이내 입지를 갖춘 단지가 초역세권으로 구분되고 있다.
수도권 지하철망이 확대되면서 역세권 자체의 희소성이 낮아진 점도 초역세권 선호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수도권 지하철역은 1980년대 100여개 수준에서 2000년대 338개, 2010년대에는 500개를 넘어섰다. 올해 9월 기준 수도권에서는 24개 노선, 655개 역이 운영되고 있다.
실거래가에서도 역과의 거리에 따른 가격 상승률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53㎡는 올해 6월 2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20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1.2% 올랐다. 이 단지는 5호선 목동역과 인접해 있다.
반면 목동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8단지 전용 54㎡는 지난해 6월 18억2000만원에서 올해 6월 19억2000만원으로 5.5% 상승했다.
경기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신분당선 성복역 바로 앞에 위치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는 지난해 9월 14억8000만원에서 올해 9월 18억4000만원으로 24.3% 올랐다.
반면 성복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인 성복역 KCC스위첸 전용 84㎡는 지난해 8월 8억1000만원에서 올해 7월 9억2000만원으로 13.6% 상승했다.
같은 생활권에 위치하고 준공 시기와 전용면적이 비슷하더라도 역과의 접근성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달라진 셈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초역세권 단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는 지난 4월 1순위 청약에서 43가구 모집에 3만명 이상이 신청해 평균 7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7호선 반포역과 인접해 있다.
같은 달 청약을 진행한 ‘공덕역 자이르네’ 역시 83가구 모집에 6639건이 접수돼 평균 79.9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단지는 5·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공덕역과 가깝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하반기 수도권에서도 초역세권을 내세운 신규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라온건설은 10월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 ‘중화역 라온프라이빗 센트로’를 공급할 예정이다. 7호선 중화역이 도보 약 3분 거리에 위치한다. 아파트 전용 45~126㎡ 176가구 중 11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오피스텔 74실도 함께 공급된다.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서는 쌍용건설이 ‘쌍용 더 플래티넘 한강’을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74~146㎡ 333가구 규모로 경의중앙선 양수역과 인접해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경기 화성시 동탄구 반송동에서 ‘아크메르 동탄’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4~188㎡ 총 1808가구 규모로 단지 앞에 동탄~인덕원선 반송역(가칭)이 들어설 예정이다. 반송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는 GTX-A와 KTX를 이용할 수 있는 동탄역이 위치한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철도망 확충으로 역세권 아파트가 늘어난 만큼 향후에는 역과의 실제 거리와 환승 편의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 등이 주거가치를 가르는 요소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