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5년에 제작된 전주 서고사 나한상의 내부 구조와 제작기법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살펴본 연구 성과가 공개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10월 15일 특별전 ‘도량으로의 귀환, 전주 서고사 나한’과 연계한 학술대회를 열고, 최근 확인된 발원문과 과학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세기 불교조각의 역사와 제작기법을 조명한다.

330여 년 전 조성된 전주 서고사 나한상의 제작 비밀을 밝히기 위한 연구 성과가 공개된다. 최근 확인된 발원문으로 제작시기와 제작자, 조성 경위를 확인한 데 이어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나한상의 내부 구조와 제작기법을 살펴본 결과가 학술대회에서 다뤄진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대한불교조계종 서고사와 함께 10월 15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박물관 강당에서 학술대회 ‘전주 서고사와 나한상’을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전 ‘도량으로의 귀환, 전주 서고사 나한’과 연계해 마련됐다. 서고사 나한상의 역사적·미술사적 특징과 과학적 조사 성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자리다.
발원문이 밝힌 1695년의 기록
서고사 나한상 연구에서 주목되는 자료는 최근 확인된 발원문이다.
발원문은 불상 등을 조성하면서 그 목적과 참여자, 제작 경위 등을 기록한 문서다. 서고사 나한상의 발원문에서는 제작시기가 1695년이라는 사실과 함께 제작자와 조성 경위가 확인됐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 기록이 17세기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발원문을 상세히 검토하고, 문헌과 구전으로 전해지는 서고사의 기록을 종합해 사찰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나한상의 도상적 특징도 살펴본다. 도상은 불교조각에서 인물의 모습과 자세, 지물 등을 통해 표현한 종교적·상징적 형식을 가리킨다.
CT로 나한상 내부를 살펴본다
이번 학술대회의 또 다른 핵심은 과학적 조사다.
연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의 협조로 서고사 나한상을 컴퓨터단층촬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나한상의 제작기법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다.
CT는 대상의 내부를 영상으로 살펴보는 조사 방법이다. 문화유산 연구에서는 유물을 해체하지 않고 내부 구조를 확인하는 데 활용한다.
나한상 내부에 봉안된 복장물에 관한 연구도 진행됐다. 특히 복장물을 구성하는 물목과 후령통을 검토한 성과가 발표된다.
후령통은 불상 내부에 봉안하는 복장물 가운데 하나로, 불교조각의 조성 의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이와 함께 나한상에 사용된 안료의 성분을 분석한 연구 결과도 공개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조사를 통해 서고사 나한상의 제작 방식과 재료, 복장물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서고사의 역사부터 범종·나한상까지 6개 주제 발표
학술대회에서는 모두 6건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먼저 허문행 국립진주박물관 연구자가 문헌과 구전을 바탕으로 서고사의 역사를 살펴본다.
선유이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자는 서고사 범종의 조성과 양식적 특징을 분석하고, 강건우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서고사 나한상의 역사적·미술사적 특징을 발표한다.
이어 양석진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자가 CT를 활용한 나한상 제작기법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박승원 국립전주박물관 연구자는 나한상 복장 후령통을, 박진호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자는 나한상에 사용된 안료의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종합토론은 송은석 동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전주시청과 단국대학교, 불교문화유산연구소,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특별전과 연계…12월 조사보고서 발간 예정
이번 학술대회는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도량으로의 귀환, 전주 서고사 나한’과 연계해 열린다.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전북특별자치도 성보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역사·문화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성보문화유산에 관한 조사·연구를 지속하고 그 성과를 관람객과 공유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학술대회는 행사 당일 현장 등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발표 내용은 올해 12월 발간 예정인 조사보고서에 수록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서고사 나한상의 제작 연대와 조성 경위를 밝힌 문헌 연구, CT와 안료 분석을 활용한 과학적 조사를 함께 다룬다. 17세기 불교조각을 역사 기록과 유물의 물질적 특성이라는 두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