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는 프랑스어로, 생드니대성당은 한국어로…왕실 유산 안내물 맞교환

궁능유적본부·프랑스 국립기념물센터, 10월 2일부터 각 유적에 안내물 비치

조선 왕실 제례 공간과 프랑스 왕실 장묘 공간, 서로의 언어로 관람객 맞는다

종묘 프랑스어 안내물 추가…생드니대성당 한국어 안내물은 EU권 외 언어로 첫 제작

조선 왕실의 제례 공간인 종묘와 프랑스 왕실 장묘 공간인 생드니대성당이 서로의 언어로 관람객을 만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프랑스 국립기념물센터와 협력해 종묘 프랑스어 안내물과 생드니대성당 한국어 안내물을 제작하고, 10월 2일부터 각 유적에 비치했다.


 

프랑스어로 제작된 종묘 안내물. 안내물에는 정전과 영녕전 등 주요 공간 설명, 사진, 경내 편의시설을 담은 지도가 수록됐다. (자료=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제공)

왕실의 기억을 품은 두 유산이 언어를 매개로 다시 만났다. 한국의 종묘는 프랑스어 안내물을 새로 갖추고, 프랑스 생드니대성당은 한국어 안내물을 처음 선보인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10월 2일 오전 10시 현지 시간 프랑스 생드니시에 있는 생드니대성당에서 프랑스공화국 국립기념물센터와 안내물 교환식을 열었다. 이번 교환식에서는 종묘 프랑스어 안내물과 생드니대성당 한국어 안내물이 상호 교환됐다.

 

종묘와 생드니대성당은 각각 한국과 프랑스 왕실문화유산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지내는 유산이다. 종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으며,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생드니대성당은 7세기부터 프랑스 역대 국왕 가운데 3명을 제외한 국왕과 왕족의 유해가 안치된 왕실 장묘 공간이자 초기 고딕건축의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다.

 

두 기관의 협력은 지난 4월 한·프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문화유산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서 출발했다. 양해각서에는 종묘와 생드니대성당을 비롯한 양국 문화유산의 보존, 보호, 활용을 위한 협력 내용이 담겼다. 이번 안내물 제작과 배포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나온 첫 번째 실질적 협력 성과다.

 

종묘는 기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안내물에 프랑스어판을 추가했다. 프랑스어 안내물에는 신실과 정전, 영녕전 등 주요 공간 설명과 사진, 경내 편의시설을 담은 지도가 실렸다. 프랑스어권 관람객은 종묘의 공간 구조와 제례 유산의 의미를 현장에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생드니대성당은 기존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안내물에 한국어판을 새로 더했다. 특히 한국어 안내물은 기존에 배포되던 유럽연합 국가 언어 외에 처음 제작된 타국어 안내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내물에는 성당의 역사와 함께 지난해 3월부터 재건 공사 중인 성당의 현재 모습, 완공 후 예상도 등이 수록됐다.

 

이번 사업은 단순 번역을 넘어 관람 접근성을 넓히는 작업이다. 해외 유산을 찾는 관람객에게 모국어 안내물은 공간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는 첫 통로가 된다. 종묘를 찾는 프랑스어권 관람객과 생드니대성당을 찾는 한국 관람객 모두 현장에서 유산의 맥락을 더 정확히 살필 수 있게 됐다.

안내물은 10월 2일부터 각 유적에 상시 비치된다. 각 유적을 찾는 관람객은 안내물을 자유롭게 소장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안내물이 세계 관람객의 이용 편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기관은 다음 협력사업으로 사진전도 추진한다. 생드니대성당에서는 종묘를 소개하고, 종묘에서는 생드니대성당을 소개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양 기관은 추가 협의를 거쳐 전시를 구체화하고, 인적 교류와 학술 교류도 이어갈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프랑스 국립기념물센터와 협력해 양국 문화유산 분야의 실질적 교류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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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06 11:53 수정 2026.10.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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