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건축물을 지키는 일은 건물의 외형을 남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벽돌 한 장, 지붕재 한 조각, 장식 자재의 표면에는 당대의 제조기술과 수리 방식, 시대의 건축 감각이 함께 남아 있다. 근현대 건축유산 보존에서 ‘재료’를 읽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10월 13일 오후 1시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1전시장 3층 컨퍼런스홀에서 「재료를 읽다, 기술을 잇다」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근현대 건축자재의 연구동향을 살펴보고, 보존·수리 현장에서 필요한 향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와 제도, 현장 실무를 연결해 근현대 건축유산 보존관리의 품질을 높이고 국내외 협력 기반을 다지는 데 목적이 있다.
학술대회는 기조강연을 포함한 6개 발표와 총평으로 구성된다. 먼저 윤인석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동아시아 근현대 건축유산 보존·관리에서 건축자재의 변화와 흐름 생각해보기’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는다. 윤 교수는 동아시아 근현대 건축재료의 변천과 보존·관리 문제를 짚고, 향후 재료 보존을 위한 제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홍은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연구자는 ‘한국 근현대유산 건축자재 제조·제작 기술 연구 현황과 방향’을 발표한다. 이 발표에서는 근현대 건축자재의 보존과 수리를 위해 국가 차원의 연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지속적인 연구 기반 구축이 왜 필요한지 다룬다.
근대기 점토벽돌을 둘러싼 구체적인 기준 논의도 이어진다. 권양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연구자는 ‘한국 근대기 점토벽돌의 물성과 재현 기준 고찰-당대 규격·현행 기준·실측 물성의 비교를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근대기 건축자재의 규격과 현행 기준, 실제 측정 자료를 교차 분석해 목적별 재현 벽돌 기준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중국 건축유산 보호 사례도 소개된다. 선샤오밍 에이치엔에이 아키텍츠 연구자는 ‘우리의 주장: 건축유산 보호의 삼성삼학(三性三學)–상하이시 화이하루중루 1131호 보호 수선사업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삼성’은 역사성, 문헌성, 시대성을 뜻하고, ‘삼학’은 역사학, 고고학, 건축학을 의미한다. 발표에서는 이 이론이 실제 중국 건축유산 보호 수선사업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살펴본다.
일본 사례 발표에서는 모리모토 히데히로 리트로이트핏 엘씨씨 연구자가 ‘일본 근현대 건축자재와 관련된 동향 및 이슈: 벽돌, 지붕 자재, 장식 자재 등의 보존 및 수리 현황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다. 일본 근현대 건축자재의 보존·수리 현황을 벽돌, 지붕, 장식 자재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자리다.
마지막 주제발표는 슈창쉬에 홍콩대학교 연구자가 맡는다. ‘기술, 재해석, 동질화: 중국 건축유산 보존에 관한 성찰’을 통해 20세기 이후 중국 근대 건축기술 변화의 흐름과 건축유산 보존의 쟁점을 이야기한다. 발표 이후에는 전체 발표 내용을 종합하는 총평이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근현대 건축유산을 바라보는 시선을 ‘건물’에서 ‘재료와 기술’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같은 벽돌처럼 보이더라도 제작 시기와 제조 방식, 수리 재료와 기준에 따라 보존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근현대 건축유산이 지역의 역사와 도시의 기억을 담은 자산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재료에 대한 기초 연구와 현장 적용 기준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홍보물 초청장에 있는 정보무늬, QR코드를 통해 사전 접수하거나 행사 당일 현장에서 등록하면 된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건축문화유산연구실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근현대 건축자재의 제조·제작기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연구 성과가 실제 보존·수리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학술·정책·실무 간 연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문의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건축문화유산연구실 042-860-9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