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후외교를 ‘환경 문제’에서 ‘산업·기술·국제질서’ 문제로 넓힌다

400여 명 참여 국제협력위 연차총회…파리협정·녹색기술·글로벌 사우스 협력 강조

 기후변화는 이제 환경부처만의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와 제조업, 무역과 기술, 외교와 국제질서를 동시에 움직이는 핵심 의제가 되고 있다. 9월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환경발전국제협력위원회 2026년 연차총회는 이런 변화를 보여줬다.

 회의에는 중국과 해외의 위원과 전문가, 관찰자 등 4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실용적 혁신협력, 함께 녹색으로 나아가자’를 주제로 논의했다. 중국 측은 ‘15차 5개년’ 기간 경제·사회의 전면적인 녹색전환을 더욱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국제협력과 관련해 세 가지 방향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기후변화 대응의 국제규칙을 유지하는 것이다. 중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을 지지하고 국제 기후 거버넌스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번째는 녹색기술이다. 태양광과 풍력, 배터리와 전기차, 에너지효율 기술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기후외교와 산업정책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한 나라의 녹색전환은 자국의 탄소배출 감축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산업에도 영향을 준다.

 세 번째는 개도국과의 협력이다. 중국은 기후변화에 관한 남남협력을 확대하고 녹색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분에서는 중국과 서방국가 사이 시각차도 존재한다. 중국은 값싼 태양광과 배터리, 전기차가 세계 녹색전환에 기여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미국과 유럽 일부에서는 중국의 대규모 생산능력이 자국 산업에 부담을 준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따라서 녹색기술은 협력분야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무역경쟁 분야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태양광과 전기차가 필요하지만, 어느 나라에서 생산한 제품을 어떤 조건으로 사용할 것인지를 두고 통상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기후외교가 복잡해지는 이유다.

 한국은 이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와 친환경 선박 등 한국의 주요 산업이 모두 글로벌 기후정책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과 녹색기술 공급망에서 협력하면서도 미국·유럽의 산업정책과 탄소규제에도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기후외교를 단순한 환경회의로 봐서는 안 된다. 수출과 산업, 에너지안보와 기술표준이 동시에 움직이는 경제외교의 한 분야로 봐야 한다.

 한중 사이에도 협력할 분야는 많다. 미세먼지와 황사 같은 대기환경 문제뿐 아니라 배터리 재활용과 친환경 선박, 탄소포집과 스마트전력망 등은 양국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분야다.

 하지만 경쟁도 존재한다. 태양광과 배터리, 전기차 등에서는 양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경쟁한다. 이처럼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구조’는 앞으로 기후와 산업을 연결하는 국제정치의 특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에서 열린 이번 국제협력위 연차총회는 중국이 녹색전환을 국내 환경정책뿐 아니라 국제협력과 외교전략의 일부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21세기 외교에서 기후문제는 더 이상 나무를 많이 심자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가 기술을 갖고 있는지, 누가 국제규칙을 만들고, 누가 신흥국의 녹색전환을 지원하는지가 새로운 외교경쟁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참고자료]

중국 외교부, 2026년 9월 29일 중국환경발전국제협력위원회 연차총회 관련 자료
중국 외교부, 중국의 녹색전환 및 국제발전 기회 관련 브리핑

 

中国气候外交从“环境问题”走向“产业、科技和国际治理”

巴黎协定、绿色技术和全球南方合作成为新的外交重点

  气候变化已经不只是环境部门的问题。能源、制造业、贸易、科技和外交都越来越受到气候政策影响。

  9月29日,中国环境与发展国际合作委员会2026年年会在北京举行,400多位中外委员、专家和观察员参加会议。中方提出进一步推动经济社会绿色转型,并强调国际气候合作。

  第一,中国继续强调维护《联合国气候变化框架公约》和《巴黎协定》。第二,绿色技术正在成为国际合作的重要内容。太阳能、风电、电池和新能源汽车的发展,不仅影响碳排放,也影响全球产业竞争。

  第三,中国希望扩大与发展中国家的绿色合作,包括气候变化南南合作和绿色“一带一路”。

  但是,绿色产业同时也存在竞争。中国认为低成本绿色产品有助于全球能源转型,而美国和欧洲一些国家担心中国制造能力给本国产业带来压力。

  因此,气候问题正在与贸易和产业政策越来越紧密地结合。韩国也处在这种变化之中,电池、汽车、半导体和绿色船舶等韩国重要产业都受到全球气候政策影响。

  未来,气候外交不仅讨论环境保护,也会越来越讨论技术、供应链、市场和国际规则。

气候外交:기후외교
绿色转型:녹색전환
巴黎协定:파리협정
全球气候治理: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绿色技术:녹색기술
南南合作:남남협력
绿色“一带一路”:녹색 일대일로
产业竞争:산업경쟁
能源转型:에너지전환
供应链:공급망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10.05 14:48 수정 2026.10.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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