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 지붕 태양광을 검토하는 경영자들이 제도 다음으로 부딪히는 질문은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다. 태양광은 설치 여부만 정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다. 같은 지붕이라도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에 따라 돈이 나가는 구조와 들어오는 구조, 그리고 공장이 떠안는 책임이 전혀 달라진다.
| 쓰거나, 팔거나, 빌려주거나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자가소비형이다. 공장에서 쓰는 전기를 지붕에서 직접 만들어 전기요금을 줄이는 방식이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사업장일수록 관심이 높다.
두 번째는 수익형이다. 지붕 위에 발전소를 짓고 생산한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공장이 사실상 발전사업자가 되는 셈이다.
세 번째는 지붕 임대형이다. 설치와 운영은 발전사업자가 맡고, 공장은 지붕을 빌려준 대가로 임대료를 받는다. 초기 투자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가장 손쉬운 선택처럼 보인다.
마지막으로 지붕을 구역별로 나눠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운영하는 혼합형도 있다.

| 가장 편해 보이는 길에 숨은 조건
문제는 겉으로 보이는 장점만으로 선택하기 쉽다는 점이다. 지붕 임대형은 당장 부담이 없지만, 계약 기간 동안 지붕의 사용권이 사실상 묶인다. 그 사이 공장을 증축하거나 매각하게 되면, 혹은 지붕을 보수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계약서의 한 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수익형은 기대 수익이 크지만 발전사업 허가와 계통 접속, 전력 판매 가격의 변동까지 감수해야 한다. 자가소비형 역시 공장의 전기 사용 패턴과 맞지 않으면 기대만큼의 절감 효과를 보기 어렵다. 어느 방식이든 '남들이 좋다더라'는 기준으로 고르면, 그 대가는 공장이 오랫동안 치르게 된다.

| 지붕이 아니라 공장의 미래를 봐야 한다
결국 방식을 고르는 기준은 지붕의 넓이가 아니다.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 투자 여력은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공장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같은 조건처럼 보이는 두 공장도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받아든다.
중소기업연구개발지원협회 관계자는 "임대료를 받을지, 전기요금을 줄일지, 발전 수익을 낼지는 사업장마다 정답이 다르다"며 "한 번 정하면 오랜 기간 바꾸기 어려운 결정인 만큼, 공장의 중장기 계획까지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붕 위에 무엇을 올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조건으로 올리느냐다. 서명한 뒤에야 그 차이를 알게 된다면, 되돌릴 방법은 많지 않다.
※ 이 기사는 중소기업연구개발지원협회와 함께하는 기획 연재입니다.
※ 공장 지붕 태양광 방식별 무료 진단 및 상담: http://www.kordea.co.kr/solar
이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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