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정체성은 회사소개서에 적힌 문장보다 오랜 시간 반복해온 선택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떤 제품을 만들었는지뿐 아니라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지키고, 성장의 결과를 어디에 나눴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기업이 걸어온 방향을 읽을 수 있다.
기능성 수면 브랜드 ‘가누다’와 ‘까르마’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티앤아이는 2001년 호텔용품 공급사업으로 출발했다. 타워호텔과 롯데호텔, 서울리츠칼튼 등 호텔에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며 사업 기반을 닦았고, 2008년 법인 전환 이후 기업 소모성자재와 생활용품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단칸방에서 시작한 사업은 남양주 자체 사옥과 약 600평 규모의 유통시설, 기업부설연구소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티앤아이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강조하는 것은 단기적인 영업실적보다 ‘위대한 기업문화’와 장기적인 선순환 사업구조다. 유영호 대표는 고객과 협력업체의 신뢰, 임직원의 노력을 회사 성장의 기반으로 설명한다.

티앤아이의 사업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기능성 수면 브랜드 가누다의 개발이다. 가누다는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자세를 추스른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인체 생체역학과 도수기법의 원리를 수면용품에 적용했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가누다 제품에는 고밀도 텐세그리티 폼과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2011년 관련 특허를 등록했고, 2013년 홈쇼핑 진출, 2015년 청담동 플래그십 매장 개설, 2018년 신세계백화점 입점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2021년에는 메모리폼 매트리스와 토퍼 브랜드 까르마를 운영하는 트윈세이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호텔용품 공급과 기능성 베개는 겉으로 보면 서로 다른 사업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사업의 출발점에는 이용자가 머무는 시간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호텔 객실의 환경을 구성하던 경험이 개인의 자세와 수면환경을 연구하는 사업으로 확장된 셈이다.
티앤아이가 공개한 경영철학에서도 같은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지속성장, 고객감동, 사회적 책임, 직원행복을 전략적 가치로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사회공헌·환경경영·윤리경영으로 구분한다. 사회공헌에는 ‘함께하는 나눔 경영’이라는 원칙을 두고 있다.
이 원칙은 여러 활동으로 이어졌다. 티앤아이는 조손가정과 지역 어르신에게 가누다 제품과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장학사업, 자선음악회, 어버이날 행사 등에 참여해왔다.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에는 와부읍 지역 어르신을 위한 행사와 기능성 베개 지원 기록이 남아 있다.
청소년을 위한 지원도 지속됐다. 2025년 열린 제24회 가누다배 골프저널 주니어골프대회에는 15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대회는 유망한 주니어 선수를 발굴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한두 차례의 후원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20회를 넘겨 이어졌다는 점에서 지속성이 확인된다.
2026년에는 임직원들이 사회복지시설 ‘태양의 집’을 찾아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쾌적한 수면환경을 위한 제품을 지원하고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수면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본업을 활용해 어르신의 생활환경을 개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티앤아이의 25년에는 호텔용품, 기업용 소모성자재, 기능성 베개, 매트리스와 사회공헌 등 여러 갈래의 사업과 활동이 존재한다. 각각의 장면을 시간순으로 놓으면 한 기업이 사람의 생활환경과 편안함을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온 과정이 나타난다.
오랜 기업의 가치는 어느 날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품을 개선하고 거래처와 신뢰를 쌓으며 직원과 지역사회를 대했던 수많은 선택 속에 이미 축적된다. 티앤아이의 사례는 기업의 역사가 연혁표에 적힌 숫자보다 기술과 사람, 그리고 사회를 대하는 태도에 더 선명하게 남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CCBS 기업가치 탐사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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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업의 강점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연결해 그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고, 그 과정과 성과를 기사와 영상 콘텐츠로 기록·확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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