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담일보=김준민기자]북한이 3일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중거리 전략미사일’이라고 발사 당일 공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이 미사일의 전체 비행궤적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저고도 궤도 변경과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북한이 주장한 미사일의 구체적인 비행 성능과 관련 기술은 독자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새벽 동해상에서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실시했으며, 훈련에 중거리 전략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해당 훈련을 직접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은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미사일 비행거리를 언급하며 양측의 탐지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700㎞ 이상 비행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이 약 680㎞를 비행한 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북한이 과거에도 유사한 비행 방식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며, 이른바 ‘파도식 비행궤도’를 적용할 경우 한일 군 당국이 비행체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이 저고도에서 비행궤도를 변경할 수 있으며 AI 기술도 도입됐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 언급했다. 김 부장은 이러한 기술을 근거로 해당 미사일에 대한 요격이 어렵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그러나 북한이 언급한 AI 적용 여부나 실제 궤도 변경 능력, 한일 탐지체계가 미사일을 놓쳤다는 주장 등은 현재까지 북한 측 발표 이외에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발사는 우리 군이 최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김 부장이 우리 정부의 남북 대화 제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다음 날이기도 하다.
북한의 발표 방식도 눈에 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목적과 결과를 공개해왔지만, 이번에는 발사 약 12시간 만에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대남·대미 담화를 주로 발표해온 김 부장이 직접 미사일 발사훈련 내용을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0일 이후 13일 만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구체적인 종류와 비행 특성 등 세부 제원을 추가 분석하고 있다.





